전문부서·전담인력 없어
인천 여성단체, 지방선거 운동·제안 나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미투운동(성폭력 고발)이 6·13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성평등 사상을 가진 후보자 선발과 관련 정책을 정치권에 제안하는 인천지역 여성단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여성단체로 구성된 '인천성평등정치네트워크'는 12일 인천시청 앞에서 발족식을 열고 성평등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한 단체행동과 정책 제안에 나선다고 밝혔다.

네트워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천 여성들의 삶을 바꿀 정치인들이 선발돼 정책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방선거 기간에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성평등 정책 협약 ▲지방선거 대응 성폭력 신고센터 운영 ▲유권자 투표 독려 ▲성폭력 피해자 지원조례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 ▲부평역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폭력 피해자 돕기 모금운동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미경 인천여성의전화 대표는 "인천의 성평등 정책은 4년간 제자리걸음으로 시의회 의원들조차 예산을 반영할 의지가 없었다"며 "선거 후보자들이 성별감수성을 지니고 성평등 정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도록 2개월 동안 활발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실제 인천시의 성평등지수는 전국 17개 자치단체 중 12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특히 성평등 전문 부서를 비롯해 전담 인력 또한 전무한 실정이다.

네트워크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성폭력 문제도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후보자들의 성범죄 경력이나 선거캠프에서의 성폭력 등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양시영 1366 여성긴급전화 인천센터장은 "지방선거 예비후보자가 성범죄 경력이 있거나 연루됐을 때 공천을 제한하는 낙천운동이야말로 미투운동에 용기 낸 피해자들과 함께하는 또 다른 날갯짓"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네트워크 발족에는 인천여성의전화와 인천여성민우회, 인권희망강강술래, 여성긴급전화1366인천센터 등 15개 여성단체가 참여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