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14일 오후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소속 의원뿐 아니라 당직자들 대부분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으로 직접 나가 그를 맞이했다.
 방미중 뉴욕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대선과 관련, “경륜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속내""를 비친 만큼 향후 그의 행보는 정치권의 비상한 주목을받고 있다.
 김 명예총재는 14일 귀국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당 합당론""에 대해 “각자 많은 생각들이 있을 수 있으나 (나는) 그런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JP발언에도 불구하고 3당 합당론과 공동후보론 등이 겹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국이 복잡한 기류를 보이고 있어 김대중 대통령, 이한동 총리 등과의 회동 여부가 주목된다.
 뉴욕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밝힌 `경륜론""에 대해서는 “국가경영은 패기만 갖고는 안된다”면서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건전한 경륜과 기초가 탄탄한 지식과 학식 등을 토대로 국가경영의 소신을 가진 사람이 이 나라를 이끌어 줬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너무 앞질러 얘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내년 얘기를 미리 하면 도깨비가 웃는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JP가 이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JP가 향후 김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사이에서 자신과 자민련의 입지를 최대한 넓혀나가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으론 대망론을 꾸준히 확산시켜 나가고, 다른 한편으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양편에 제휴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역할공간을 확대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현재 자민련은 여야 대결구도에서 소외되면서 당 위상은 물론 JP의 영향력도 축소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이러다가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 등을 앞두고 입지가 더욱 축소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해지고 있다.〈박주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