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유휴지개발 사업자선정 특혜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작된 검찰수사 와중에서 공항유휴지개발사업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시중의 관심도 갈수록 증폭되는 모습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주)원익 컨소시엄과 금주부터 갖기로 했던 `실시협약협상""을 유보키로 했다고 밝힌 것은 외압설 공방속에서 무리하게 진행되던 공항유휴지개발 사업이 검찰수사를 계기로 방향전환이 모색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항 유휴지개발사업은 활주로 증설 등의 2단계 사업과 더불어 인천국제공항이 앞으로 10년내에 전세계인들에게 동북아의 허브공항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리는 핵심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45홀 또는 72홀의 골프장을 비롯, 호텔과 콘도, 경정장 등의 각종 레저시설이 들어서는 인천공항 주변 유휴지개발사업은 인천공항은 물론 참여업체에 확실한 수익성을 담보해줄 수 있는 초대형 사업이다. 때문에 삼성 등 국내굴지의 재벌그룹들까지 사업권을 따기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고 그 와중에서 로비와 외압설 등 수많은 잡음끝에 검찰까지 나서는 상황에 이르게됐던 것이다.
 유휴지개발사업은 이상호 인천공항공사 전 개발사업단장과 국중호 전 청와대행정관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사태전개에 새로운 가닥이 잡히고 있다. 공항공사는 일단 사업권을 따냈던 (주)원익 컨소시엄과의 협상을 유보하고 차순위자로 정해진 에어포트72(주)와의 협상 내지는 원점에서의 재출발 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언론에 밝히고 있다.
 우리는 유휴지개발사업자선정문제에 대해 공항공사측이 좀더 신중한 자세속에 처리방향을 잡아나가기를 바란다. 공사측에서 아무리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의를 하겠다고 해도 한번 불거진 외압과 불공정시비를 진화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잘못하면 불이익을 봤다는 업체들에 의해 손해배상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고 이렇게되면 유휴지개발사업은 또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되는 사태도 예상된다. 가급적 공항공사는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한다는 자세로 2선으로 물러나고 각계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이 포함된 심의기구에서 좋은 의견을 제시해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