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 불공정시비·불협화음...경쟁자간 상호비방 등 혼탁
6·13 지방선거를 두 달 남짓 앞두고 각 당의 공천경쟁이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공천 심사 과정에서의 불공정 시비와 불협화음, 경쟁자 간의 상호비방 등 혼탁 양상마저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천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나흘 앞둔 10일, 출마 후보들의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김교흥·홍미영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인 홍영표(부평을) 국회의원이 노골적으로 특정후보 편들기에 나섰다"며 공관위원장직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인천시청에서 열었다.

두 예비후보는 "홍 공관위원장이 본분을 망각한 채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당원을 대상으로 홍보용 문자메시지 발송했다"며 "이뿐 아니라 특정 후보 공약 발표 기자회견장에 배석하는 것도 모자라 선거 지원을 위해 보좌진 파견까지 하는 등 불공정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공관위원장과 시당은 두 예비후보 주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단수신청자에 대한 면접을 벌이는 등 공관위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날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인천노사모'는 "우리는 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철저히 중립을 지키고 있으며 이를 천명하는 성명서를 일찍이 발표했다"며 "그러나 김교흥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자신의 선거홍보물에서 노사모가 타 후보의 출마를 반대하는 것처럼 내용을 꾸며 배포했다. 인천이라는 지명을 뺀 것은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예비후보는 "문건 어디에도 인천노사모가 성명서를 보냈다는 내용이 없다"며 "성명을 발표한 노사모 회원 아이디를 모두 적었기 때문에 인천노사모 전체의 의견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없다. 따라서 인천노사모의 주장은 근거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경선 대상자를 발표한 자유한국당 시당은 경선 심사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구청장에 신청했다가 경선 대상에서 컷오프된 강석봉 예비후보는 "시당과 중앙당에 올바른 심사를 요청했지만 당의 결정은 상식을 저버렸다"며 "당의 경선 후보자 결정은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꼼수"라고 반박했다. 시의원에 도전장을 낸 이성옥 예비후보는 "이 지역 신청자 중 여성후보자는 내가 유일한 만큼 공직선거법에 따라 단수 공천해야 함에도 경선하는 이유를 시당 공천관리위는 설명해야 한다"며 "당 대표의 광역의장 출신은 공천 배제원칙을 경고했음에도 이를 어긴 것 역시 공천심사위는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최근까지 후보 가뭄에 목말랐다가 최근 정대유 전 인천경제청 차장의 시장 후보 출마 결심으로 한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시당 내부는 일부세력의 일방적인 정 전 차장 밀어붙이기라는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당 관계자는 "시장후보는 아직은 이수봉 현 시당 위원장과 2인 경쟁 구도이며, 혼선상황이 종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달 말 시당을 꾸린 민주평화당에서는 허영 시당 위원장이 시장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10개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의 후보를 어디까지 배출할지는 미지수다.

/이주영·신상학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