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계양종합사회복지관 사랑의 도시락 대표
"남들보다 더 가진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나누는 게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이수진(54)씨는 인천 계양구에서 소문난 '봉사왕'이다. 25년 전 결혼을 하면서 계양구에 둥지를 튼 그는 개인적인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봉사를 시작했다. 현재 이씨는 '계양종합사회복지관 사랑의 도시락', '이웃사촌 봉사단', '희망불씨운동 봉사단' 등에서 단체장을 맡으며 수십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봉사의 원동력은 주변 사람들이에요. 반찬 만들기와 청소, 도시락 배달 등에 흔쾌히 동참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봉사를 꾸준히 할 수 있었어요."

이씨는 단체 봉사활동 외에도 개인적인 봉사에 힘쓰고 있다.

계양구 장애인·노인 복지관에 방문해 급식봉사를 하고 매주 1~2회 홀몸노인이나 장애인의 집으로 반찬배달을 간다. 일주일 내내 봉사로 외부 일정을 소화하는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계양구자원봉사센터 행사에서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몇 년 전에도 인천시장 상을 받은 적이 있어요. 주변 추천으로 받은 상이라 더욱 감사하죠. 인터뷰 요청이 많이 왔지만 스스로 만족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 거절했었답니다."

이씨는 자신의 봉사활동을 두고 '사치'라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좀 더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제가 조금 더 가진 것을 남들과 나누는 게 봉사라고 생각해요. 봉사는 어렵지 않아요. 오늘 만난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도 하나의 봉사가 될 수 있죠."

봉사를 통해 주변 사람과 늘 기쁨을 나누는 그에게도 고난이 있었다. 10년 전 갑상선암이 발병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다. 이씨는 수술로 생사를 오고 간 이후 매일 아침마다 운동을 하고 있다. 봉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건강을 회복한 뒤 그는 청소년 후원 활동에도 나섰다.

"학교 학부모 운영위원회에 참여하면서 비행 청소년들을 많이 봤어요. 아이들을 위한 안전망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죠. 청소년들에게 새 출발의 기회도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김은희 수습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