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인천일보 회의실에서 열린 시민편집위원회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이 지면평가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단체·기관인터뷰 지면할애 과다
객관적 자료 활용 심층취재 절실

학생 비만·최저임금기사 인상적
선거 관련 차별화 기획보도 기대


2018년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3차 회의가 3일 본사 5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시민편집위원과 인천일보 편집국 데스크 등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랄한 지면 평가가 이어졌다. 위원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일보가 선도에 적극 나설 것을 권하며 차별화된 전략 노선 구축을 제안했다. 아울러 언론의 역할이 중대해짐에 따라 사실에 입각한 명확한 기사보도를 강조했다. 또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넓은 시야로 독자의 시각과 입장을 대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하 위원들과 편집국의 의견을 요약한다.

▲하석용 홍익경제연구소 소장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시기에 맞물려 언론에서는 앞다투어 기획을 마련하고 있다. 반면 인천일보는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흐름을 보이지 않는 점이 아쉽다. 언론의 역할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특히 언론에서 역사나 문화 부분을 다룰 때는 정확한 분석과 연구를 바탕으로 사실에 입각한 보도가 이뤄져야 하지만 피상적인 보도에 그치고 있다.

통계 등 객관적으로 수치화 된 자료를 적극 활용한 심도있는 취재가 절실해 보인다. 또 한국지엠 사태와 같은 전국적으로 큰 사안에 대해 타 언론사와 차별화를 두는 전략으로 인천일보만의 고유한 논조 피력을 요한다. 특히 미세먼지와 같이 생명을 직결하는 문제에 대해 미세먼지 최대 피해 지역인 인천에서 분석 연구 등 적극적인 보도가 있어야한다.

▲김학균 전 인천예총 사무처장
대체적으로 지면의 짜임새가 조밀 하지 못하다. 한 주제의 기사가 지면 모두를 '독식'하는 형태를 지양하고, 보다 다양한 기사 발굴과 심층적인 기사로 지면을 촘촘하게 채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금요초대석과 특정 인물 혹은 조직단체, 공공기관에 인터뷰이에게 주어지는 지면 할애가 크다.

전국적인 사안에 대해 인천일보는 다루지 않는 경향이 보인다. 독자의 시각에서 사회적 파장이 큰 기사들은 적극 다뤄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인천일보만의 독자적인 색을 입혀 'Made in 인천일보'기사가 마련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
'어서오시겨 강화' 연재는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고려궁지' 위치를 두고 불분명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을 심도있고 비판적으로 다뤄 묻혀있는 불편한 진실들을 아젠다로 제시했어야 했다.

미술관 신설과 박물관 이전을 목적으로 추진되던 뮤지엄파크 관련 보도는 뒤늦은 감이 있다. 단순히 문화공간 건설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광역시 중 유일하게 미술관이 없는 인천에서 최초의 시립미술관이 들어서는 것에 무게를 두고 연재가 될 필요성을 느꼈다. 자치경찰제가 화두로 거론되며 분권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당성 용역 등 시가 진행해 온 상황을 보도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이종호 청주대 교수
드라마 '미스티'를 보면서 언론의 영역이 크게 확장 됐다고 보여진다. 사실 언론 운영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생성기사와 보도기사의 비율은 각각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하고 다음 회의 참석에는 적극 검토해서 참석하겠다.

▲김용구 인천시 사회적기업협동조합기관 센터장
급격한 시급 상승의 명암을 다룬 기사가 인상 깊다. 시행 후 두 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점검차원의 조사가 기사를 통해 다뤄졌고 시기 적절하게 보도됐다. 통계 데이터나 시민 인터뷰를 게재하면서 생생한 현장의 모습들이 지면을 통해 전해졌다. 반면 경인 지역에 국한한 통계 비교 보다는 전국 통계가 제시 됐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수산물을 소개하는 기사도 흥미로웠다. 해양 도시인 인천 지역의 특수성을 빌어 인천에서 나는 수산물이 소재가 되는 것도 좋겠다. 나아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인천 바다의 어획량 문제도 심도있게 다뤄주길 바란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우선 '픽미픽미'의 인터뷰 멘트 내용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아 확인해주길 바란다. 타 언론사들이 지방선거 주요 현안을 가지고 각기 쟁점들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인천일보는 구성된 선거 계획표가 뚜렷하지 않다. 이전에도 거론된 부분이었으나 진척이 없어보인다.

최근 논란이 된 '북인천복합단지' 매각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사안이 큰 만큼 여러 언론에 보도가 됐고 인천일보 역시 보도했지만 과연 인천일보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쓰여 진 기사인지, 혹은 다른 언론에서 다뤘기 때문에 의무감으로 쓰여 진 기사인지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한다.

▲김광석 인천대 주임교수
경기권 전역을 다루고 있는 경기 본사에서 경기 남부권에 편중된 기사가 많은 것 같다. 다양한 경기의 기사를 포괄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인천 초중고 학생들의 비만 관련 기사는 인상 깊었다. 전국 대비 비만율이 높은 인천 학생들과 관련해 다뤄진 부분은 다시한번 비만의 심각성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를 토대로 대안 제시가 같이 이루어진다면 기사의 영향력은 확대 될 것이라 전망한다.

예측 가능한 문제점들을 미리 점검하고 개선되는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보도하는 것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항만의 물동량 증가에 따른 부작용에 대비한 제도들이나 장치들이 마련되고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 볼 기사가 필요할 것 같다.

▲김칭우 부장(정경부)
인천 지역사회 발전에 보탬이 되기 위한 기사 발굴에 부단히 애쓰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각기 분석과 연구를 통해 기사의 깊이를 더하려 하고 있다. 북인천복합단지 매각관련 해서는 입장차이가 있어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보자 하는 것에는 의견을 같이한다.

송도국제도시 주변 인천신항 등과 관련해 '제2의 연안 아파트'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한국지엠과 같은 중대 사안에서 한 발짝 물러 선 데에는 의미를 같이 한다. 인천시와 한국지엠이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갈 방안을 모색하고 중립의 위치에서 최적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여승철 부장(문화체육부)
위원들의 지적에 대해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 조금 더 세밀하게 확인해서 기사화 하도록 하겠다. 뮤지엄 파크 관련해서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 단체 등에 앞으로의 계획을 알아볼 예정이다. '재밌는 수산물 이야기'는 가능하면 제철 어종을 다루도록 하겠다.

▲김진국 논설위원
기사의 심층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수용한다. '어서오시겨 강화' 연재는 르포르타주 형식을 기반으로 쓰여 진 기사다. 심층성을 요하는 탐사 보도와 달리 르포르타주의 형식을 고려했기에 현장스케치와 더불어 고려의 건국 역사를 깊지 않게 다룬 부분이다. 취지 역시 강화의 방문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쓴 기사였다. 장기 연재를 계획한 기사이기에 향후 심층적인 내용들이 보태 질 예정이다. 역사가 갖는 모호함으로 사실에 어긋난 내용들을 바로 잡기 위해 고려궁지의 진실을 취재 했고 관련 논문을 기고한 취재원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은경 부장(사회부)
자치경찰제 도입에 앞서 다양한 부분에 취재를 시도했으나 대개 자료가 허술하고 미흡했기 때문에 관련 기사 보도 진행이 어려웠다. 미세먼지 관련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단편적으로 다뤄지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취재가 이뤄질 예정이다. 다각도로 접근해 취재하면서 꾸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인수 편집국장
오늘 열린 회의가 회의란 것에 그친다면 의미가 없다. 실행된 결과물이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독자적인 기획을 계획하고 있다.

주류 기사가 주요기사로 실리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지역지의 역할 측면과 부합한다. 지역 뉴스에 더 무게를 두고 보도하고 있고 신문 지면에 인천을 많이 녹여 내야할 필요가 있다. '인천다운 신문을 인천일보가 만들겠다'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인천시민을 위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나가겠다.

/정리=박혜림 수습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