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무용단 13·14일
'건너편, Beyond' 무대에
춤 장르·예술 크로스오버
윤회, 한국무용으로 표현
삶의 건너편, 몰아치는 움직임으로 이끌어낸 윤회의 시간에 펼쳐지는 삶의 단계를 한국무용으로 나타낸다.

인천시립무용단의 제82회 정기공연이자 봄시즌 공연인 '건너편, Beyond'가 13~14일 이틀간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 인천시립무용단은 윤회에서 시작해 다시 죽음으로 돌아가는 생명의 순환, 모든 생명이 걷는 삶의 단계를 춤으로 그려본다. 우리가 가진 가장 기본적인 재료인 몸을 통해 모든 생명에게 주어진 가장 공평한 것인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강렬하고 자유로운 몸의 언어로 삶과 죽음의 회화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전작 '만찬-진, 오귀'에서 삶과 죽음에 관한 한국적인 철학을 가장 한국적인 방식으로 다루었다면 이번 작품 '건너편, Beyond'에서는 서로 다른 춤장르와의 혼합과 다양한 예술작품과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더욱 현대적이고 세계적인 방식으로 주제를 풀어낸다.

인천시립무용단의 상임부안무자인 전성재의 첫 작품인 이번 공연은 한국무용을 넘어 현대무용까지 범위를 넓힌 전성재가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자유로운 움직임의 근원을 무대 위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동양의 사상과 서양의 테크닉을 접목하고 지리적 중간위치에 있는 이슬람의 신비주의자들의 수피음악을 메인음악으로 설정하여 지역적·사상적 혼합을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공연이 진행되는 동시에 무대 위에서 펼쳐지게 되는 화가 한동호의 작업은 회화·음악·춤이 하나의 무대에서 어우러지며 작품의 주제와 의미가 다각도로 관객에게 전달되도록 할 예정이다.

'건너편, Beyond'의 안무자 전성재는 국립국악고등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예술사와 전문사 과정을 거쳐 국립 프랑스고등무용원을 수료했다. 신인무용콩쿨 특상과 젊은 안무자 창작공연 최우수 안무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춤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다가 유럽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솔리스트로서, 안무자, 교육가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한국으로 돌아와 2017년 인천시립무용단의 상임부안무자로 자리를 잡았다.

시립무용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동양의 정체성과 전통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대무용 어법의 접목을 통해 세계 속의 흐름에 발맞춰 우리 춤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는 작업을 발전시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032-420-2788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