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미술협회장을 지낸 홍형표 동양화가는 4~1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 '米(美)生예찬'을 연다.

지난 2007년 만해축전 님의 침묵 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그는 현재 아트스페이스 어비움 관장,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문인화 전공 주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이번 전시명에서 '미'는 두 가지 뜻의 동음 음절로, 이번 홍 작가의 신작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홍 작가는 이번 신작 '고봉밥의 꿈' 시리즈에서 풍성한 쌀밥과 그릇을 주요 이미지로 표현하며 사랑과 희망이 그득한 아름다운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매번 새로운 자신만의 기법을 연구하고 구현하는 작가답게 반입체와 전통적인 필선이 만난 독특한 회화를 선보였다.

캔버스 평면위에 환조(입체조각)처럼 입체감을 표현하는 미술 기법 중 하나로 회화처럼 한쪽 면에서 볼 수 있으면서도 관람자 입장에서 동시에 입체의 즐거움과 작품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쌀밥이 가득 담긴 밥그릇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풍성한 '고봉'을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작가는 또 앞선 작품의 호박 이미지를 내세워 자신의 인생을 비유한 연작 '호박같은 내 인생'까지 40여 점을 전시한다.

조두호 관인문화재생연구소 예술감독은 "평면회화의 기본요소인 평면성을 전복시키고 입체적인 질감을 화면전체에 배열한다"며 "조각의 부조(浮彫)를 연상시켜 물리적인 공간감을 부여해 평면회화가 갖는 환영적 요소의 한계성을 해소하고자 하는 시도가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시 오프닝은 오는 4월4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