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7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지역 소수정당이 당 내 조직을 정비하고 선거를 겨냥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 등 범 진보와 범 보수를 표방하는 양당의 영향력이 이번 인천지역 지방선거에서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민주평화당은 29일 오후 인천 부평에서 '민주평화당 인천시당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배숙 당 대표를 비롯해 장병원 원내대표, 최경환 대변인, 박지원·정동영 국회의원, 정대철 상임고문과 당원 등 약 10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 바른미래당 문병호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과 바른미래당 이수봉 인천시당위원장,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서 초대 인천시당위원장으로 허영 평화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선출됐다.

허 신임 시당위원장은 인천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장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당의 존재성을 갖기 위해 인천시장을 비롯해 구청장,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을 모두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 병폐인 거대 양당의 횡포가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고 군소정당도 국민에게 신뢰와 믿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영 위원장은 이날 시당 창당을 기점으로 지방선거에 모든 당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일단 구성된 지방선거기획단 및 공천심사위원회를 가동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의당과 논의를 통해 이번 인천 지방선거를 함께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바른미래당 인천시당(공동위원장 이학재·이수봉)은 오는 31일 시당 개편대회를 통해 당내 조직을 개편하고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중앙당 차원의 공천기준이나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단 시당 차원에서 후보자들을 물색하고 지방선거기획단 등도 계획하는 등 지방선거를 겨냥한 물밑 작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다만 바른미래당의 경우 계속되고 있는 중앙당 발 내부 갈등이 인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바른미래당 인천시장 유력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는 문병호 전 최고위원이 '안철수·유승민 지방선거 동시출마'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에 대한 시당 차원의 해법 모색에 주목되고 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