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터미널 등 공항 시설만 덩그러니 있는 인천국제공항이 오는 2004년이면 그린공항(Green Airport)으로 탈바꿈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주변지역 개발 사업에 참여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주)원익 컨소시엄이 지난달말 선정돼 내년 8월부터 공항 주변지역 개발이 본격화되게 됐다고 1일 밝혔다.
 공항공사는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주)원익 컨소시엄은 사업 실시협약 등 제반 절차가 끝나는대로 내년 8월부터 총 1천3백4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신불·삼목도 등에 골프장과 대형 호텔 건설을 추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개발이 본격화될 인천공항 주변지역은 총 면적이 1백22만평으로 공항 개항과 더불어 각종 개발 청사진이 계획돼 있는 영종·용유지역 개발사업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실 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이 개항하기 전부터 공항 시설물만 덩그러니 들어설 공항 주변 유휴지를 어떻게 개발할지에 대해 그동안 상당히 고심을 해왔다.
 인천공항 1단계 사업 추진 과정에서 3조원이 넘는 과다한 사업비 차입으로 공항 개항과 동시에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 공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천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공항 주변지역 개발은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공항공사는 이러한 점을 감안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동안 국토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1백22만평에 이르는 인천공항 주변 유휴지 투자자 모집을 통해 개발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3월부터 투자자 모집에 나서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6개 컨소시엄중 (주)원익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인천공항 주변지역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주)원익 컨소시엄은 사업계획서를 통해 공항공사가 개발하려는 전체 면적 1백22만평 가운데 64만평만 개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양측간에 개발 면적에 대한 의견 조율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공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원익 컨소시엄과 사업 추진을 위한 실시협약 체결 협상시 (주)원익측에 사업대상지역 전체 추가 개발 요구와 토지사용료 상향 조정 등 협상 가이드 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공항공사는 (주)원익과 협상 과정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로 협상이 결렬될 경우 2순위 업체인 에어포트72 컨소시엄과 협상을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사업 추진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인천공항 주변 경관 개선과 수익 증대를 위해 공항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공항 주변개발사업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됨으로써 인천공항은 21세기 동북아의 허브공항으로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인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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