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천 방수로 民資 건설
경인운하 사실상 승인 `의혹""

 건설교통부가 굴포천 방수로 건설을 빙자해 경인운하 사업을 사실상 승인해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건교부는 1일 상습적인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인천시 계양구 선주지동~서구 시천동간 14.2㎞(폭 20m)의 굴포천 임시방수로 건설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을 허가해 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주)과 한국수자원공사 등 경인운하(주)의 9개 출자회사는 이달안으로 총 1천1백13억원을 들여 굴포천 방수로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해 방재를 목적으로 하는 방수로(하천) 건설비를 민간업자에게 부담토록 하는 것은 환경영향평가도 받지 않는 등 남은 절차를 무시하고 경인운하 건설에 대한 사업 승인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의혹이 쏠리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민간업자에게 방수로 건설사업을 실시토록 하는 것은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이는 실질적인 경인운하 사업을 인정해 준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굴포천 치수를 앞세워 경인운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통상적으로 하천 방수로 사업은 국비나 지방비 등 공공자금이 투입되는 게 상식이다.
 인천지역 환경단체들도 건교부의 이같은 처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성혁수 조사팀장은 “굴포천 방수로 사업은 경인운하사업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사중지가처분신청 등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방수로 공사를 먼저 실시할 경우 경인운하 계획에 포함돼 있는 3개 횡단교량을 임시가교로 설치했다가 나중에 뜯어낼 수밖에 없어, 중복투자와 이용시민 불편 등의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백종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