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섭 의원 자료 분석 … "금융권 어음대출 중단 자금난 내몰려"
금융권이 한국지엠과 관련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엠 협력업체들에 대한 돈줄 조이기에 나서 이들 업체들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GM특별대책위원장인 정유섭 의원은 21일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지엠 주거래은행인 KEB하나은행·신한은행·중소기업은행은 GM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전인 지난해 하반기 부터 협력업체들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납품대금으로 받은 전자어음을 담보로 한 대출)을 아예 중단하거나 규모를 줄였다.

하나은행은 지엠의 외담대 규모를 지난 2015년 2000억원에서 2016년 1500억원으로 줄이고 지난해 말 GM의 한국 철수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부터 외담대를 하지 않았다.

신한은행도 외담대를 지난 2015년 1000억에서 2016년 500억원으로 줄이고 지난해 말부터 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출금 회수 등 여신 규제에 적극 나서면서 협력사들을 자금난으로 내몰았다.

이들 은행들은 지난달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내려진 이후 지엠 협력업체들에 대한 대출을 대부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최근 한국지엠 주거래 은행인 하나·신한은행은 물론 거의 모든 은행들이 대출을 거부하면서 협력업체들이 자금난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일부 부품협력사들은 최근 극심한 자금난으로 임금체불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난해 말부터 앞장서 한국지엠과 관련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면서 지엠 사태를 조기에 악화시키는데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홍재경 기자 hj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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