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하면 건전한 오락공간으로 여겨왔던 일반적인 통념이 이제는 깨지는 단계에 이른 것같아 안타깝다. 심지어는 주부들이 노래방 도우미로 나서는 등 일부 노래방의 퇴폐 공간화 현상이 근자에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다. 이는 노래방이 그 속성상 주부 탈선의 온상으로 변질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 하겠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보도에 의하면 20여개의 방을 갖추고 성업중인 어느 노래방에서는 방마다 접대부로 보이는 30~40대 여성 2~3명이 남자 손님들과 동석해 술잔을 주고 받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남녀가 뒤엉켜 춤을 추기도 하고 한쪽에서는 낯뜨거운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는 노래방에서의 변태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을 뿐 아니라 가정파탄을 부추기고 있는 세태의 단면을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준다. 어물어물 하다가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진전될 수 있다. 노래방까지 퇴폐를 조장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본래의 건전성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영업형태와 시설에 대한 일선 행정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과 감시가 있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철저한 대책이 필요한 때다. 노래방의 공공연한 불법영업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할 수 있겠으나 주부들의 탈선과 우리 사회 전반의 기강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절대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노래방에서 주류 판매 또는 주류 반입 묵인, 접대부 고용, 연소자 출입시간외 출입허용 등 불법·변태 영업을 일삼는다면 그에 따라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게 뻔하다. 일상 생활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공간으로서의 구실을 하기보다는 퇴폐와 탈선을 조장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최근 들어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여성들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노래방 등에 진출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사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그동안 예상돼 온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병든 사회 속의 경제발전은 무의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