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양주發 '고병원성'
양계장 닭 80만 殺처분
인근 지역 '특별경계령'  
5개 시·군별 방역 강화 
초동 확산 저지 총력전
▲ 조류인플루엔자(AI)가 평택과 양주,여주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18일 오전 평택시 오성면 한 산란계 농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종식 1주일 만에 평택과 양주의 양계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최종 확인돼 방역당국이 초동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총력전에 돌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 17일 잇따라 AI 항원이 검출된 평택·양주 산란중추농장(알 낳기 직전의 병아리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농장)과 충남 아산의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 등 3곳이 고병원성 H5N6형 AI로 확진됐다고 18일 밝혔다.

평택 농장으로부터 병아리를 분양받은 여주 양계장의 경우 AI 항원은 검출됐으나 고병원성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종식단계에 접어드는가 싶던 AI가 뒤늦게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는 평택 인근 지역인 안성(207 농가)과 여주(411 농가), 이천(99 농가), 용인(291 농가), 화성(457 농가)지역에 'AI 특별경계령'을 발령하고 시군별로 방역을 강화하도록 했다.

이들 지역에는 총 1465 농가에 1964만 마리의 가금류가 사육 중이다.

AI 특별경계령이 내려지면 각 산란계 농가는 농가 앞에 소독통제소를 설치해야 하며, 산란 중추 출하 1주일 전부터 매일 간이 키트 검사를 하는 등 통제와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도는 AI가 발생한 평택과 양주, 여주 발생농가 인근 3㎞ 내에 있는 56개 가금류 농가의 닭 80여만 마리를 이날 살처분했다.

또 발생지역 반경 10㎞ 내 229개(평택 96, 양주 68, 여주 65) 가금류 농가를 대상으로 이동제한 조처를 내리고 전수조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다.

최초 발생 지역인 평택 농가가 산란 중추 분양 전문농가인 점을 고려해 도내 18개 분양 전문농가를 대상으로 매일 일일검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10만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도내 대규모 산란계 농가 53곳은 농장 입구에 소독통제소를 설치해 사람과 차량 통제도 한다.

도 전체 279개 산란계 농가는 분뇨반출금지, 359개 산란가금류 농가는 1개월간 일일폐사체 검사를 하도록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8일 "철새 북상 중심지인 평택에서 AI가 발생한 만큼 인근 지역에 방역자원을 총동원해 초기에 진압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남 지사는 19일 오전 11시10분 AI 긴급대책회의를 하고 추가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