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신청 철회 절차
노조 "흑자 낼 때까지 고통 분담"
안성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인 두원정공의 파산신청이 노사 간 극적인 합의로 철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500여명의 대규모 해고사태는 면하게 됐다.

하지만 합의안 도출과정에서 노조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사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13일 두원정공노조와 안성시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지난 9일 파산신청을 철회하고 이를 위한 합의안에 전격 합의했고, 사측은 파산신청철회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합의된 주요 내용으로는 ▲13개간 매월 8억 5천만원씩 퇴직금 적립 ▲정상비용을 제외한 수익금을 급여에 반영 ▲인건비와 복리 후생비는 후순위도 미루고 잠정반납

회사가 흑자를 낼 수 있는 범위까지 노조가 고통을 분담한다는 파격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두원정공의 최대 주주인 태양기계도 계열사인 두원정공과 기존 주력사업인 자동차 부품 쪽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태양기계의 신사업인 헬스케어 분야의 성장세를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두원정공은 1974년 안성시 대덕면 일원에 디젤연료분사장치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는 한때는 2000억원의 매출과 1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할 정도로 소위 잘 나가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주력상품인 디젤연로분사장치가 사양산업인 데다 지속적인 노사갈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오던 중 회사는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며 지난달 14일 이사회를 개최해 파산을 결정하고 같은 날 파산신청을 했다.


/안성=오정석 기자 ahhims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