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정 인하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리터러시(literacy)란 문자화한 기록물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복잡한 사회적 환경과 상황 속에서 그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다. 따라서 올림픽 리터러시는 올림픽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올바르게 관전하며 응원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2월7일 드론쇼, 성화 점화 등 화려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열정 가득했던 올림픽이 25일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14일간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부상 투혼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 선수, 혜성과 같이 나타난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아이언맨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는 물론이며 동계올림픽에 참여한 모든 선수의 지난 4년간 노력이 눈에 선하다.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을까?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이해해야 한다.

올림픽 기원은 신에게 제사를 지낸 이후에 열리는 육상, 5종 경기, 복싱, 레슬링 등의 경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원전 776년을 전후해 그리스와 스파르타 간 전쟁 재발 방지 및 평화를 위해 4년마다 열리고 그것이 현 올림픽 개최 주기로 됐다. 그러나 고대 올림픽은 나라 간 전쟁과 이해관계로 개최와 중단을 반복하기에 이른다.

현 형태와 같은 근대올림픽은 1896년 프랑스 쿠베르탱 남작에 의해 시작되었다. 제1회 그리스 아테네대회를 개막으로 제31회 2016년 브라질 대회,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까지 그 개최지가 결정되어 있다. 세계 제1차대전으로 1916년, 제2차 세계대전으로 1940년, 1944년 올림픽이 중단된 역사도 있다. 한국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최초로 참가했고 1988년에는 제24회 서울올림픽을 열게 된다.
동계올림픽도 원래는 하계올림픽이 열렸던 그 해 겨울에 열렸으나 한 해에 두 개 올림픽이 동시에 개최됨에 따른 경제적 효용성을 고려하여 1994년 제17회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하계올림픽 있은 2년 후 여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올림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중 있는 스포츠대전이다. 그런데 현대사회에 이르러 올림픽은 정치와 경제 등 스포츠외적인 논리 탓에 순수한 스포츠 축제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림픽 대회가 각 선수들의 훌륭한 경기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어떤 메달을 획득했는지 개회식과 폐회식이 얼마나 잘 진행되었는지에 따라 성공여부를 논하게 된다. 또한 올림픽 기간 중 어떤 나라가 참가했고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되는지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1984년 제23회 LA올림픽 이후 올림픽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기대가 커짐에 따라 올림픽이 개최국의 경제규모 확대 및 이익 추구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다. 지금처럼 스포츠가 본디 목적대로 수행되지 않는다면 스포츠는 그저 단순한 하나의 이벤트로 전락할 수 있다. 올림픽의 본질인 '더 빨리, 더 높이, 더 강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페어플레이, 협동, 건강, 평등 등의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 구현되는 올림픽이어야 한다.
올림픽과 같은 세계스포츠대회 개최와 관련해 늘 지적되는 문제는 경기장의 사후 활용 방안이다. 전국 각지에 퍼져 있는 거대 경기장들이 제대로 활용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듣기 어렵다.

인천에도 남구 문학경기장, 서구 아시아드 주 경기장, 연수구 선학경기장 등 많은 경기장이 있으나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인천시민들에게 유용한 시설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경기장 일부는 상업단지로 활용되거나 일부는 시민에게 부분적으로 개방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지어진 스포츠 시설인 만큼 이제는 국민 품으로 다시 돌려줘 유용하게 활용되도록 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3월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일정으로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비록 종목수 6개(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 메달수 240개, 참가국수 49개, 참가선수 570명으로 규모는 작지만 모두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스포츠대전인 만큼 우리는 리터러시를 발휘하여 그들의 땀과 눈물을 응원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