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가 장자산업단지에 도금업체 입주가 가능하도록 업종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을 빚는다. 장자산업단지 업체 유치가 저조하자 고심 끝에 내놓은 대책이라는 게 포천시 입장이다.
김종천 시장은 시의회에서 "금속가공업체 입주는 허용하되, 도금업종 입주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금속 가공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역시 크롬이나 시안, 강산성·강알칼리성 성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금 역시 포괄적인 금속가공업 범주에 속한다는 점에서, 김 시장 방침대로라면 포천시의회 의원들의 지적대로 '환경재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굳이 시의원들의 주장을 들지 않더라도 가장 흔히 사용되는 도금작업에는 염산·황산·초산 등 산 종류와 수산화나트륨·수산화갈륨 등 알칼리류 등은 물론 시안화 화합물질트리클로로에틸렌 등 유기 용제, 크롬화합물 등 산업·위생학 분야에서 유해화학 물질로 분류돼있는 수많은 위해 용제들이 사용된다.
특히 이러한 화학물질이 처리 과정에서 하천 등에 유입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자연생태계 파괴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막기 위한 일련의 조치와 정책들은 아무리 엄하고 까다롭더라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점에서 "저조한 분양률을 보이고 있는 장자산단의 활성화"를 명분으로 금속가공업체 입주를 추진하고 있는 포천시장의 행태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이러한 입장은 돈이 된다면 자연하천이든 사람이든 오염되고 병들어도 좋다는 태도로 비쳐진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아울러 자연환경과 시민의 건강은 한 번 무너지면 돌이키기 어렵다는 점에서 김 시장의 행보는 납득하기 어렵다. 자치단체장의 일차적 덕목은 이를 잘 지켜내는 것이라 볼 때, 자연과 시민 건강보다는 '금속가공업체' 입주 성사를 위해 노력한 것처럼 보여 실망스럽다.
시간이 많지 않겠지만, 포천시장은 이제라도 시의회와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수렴해야 한다. 그리고 포천시민이 원하는 쪽으로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