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이 살랑대는 계절이 코앞이다. 특히나 봄 타는 여자들에겐 여행본능이 가장 꿈틀대는 때다. 그 본능을 깨워줄만한 달콤하고 아기자기한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먼저 겨울동안 잠들었던 감성을 깨우기 위해 우아한 미술관 관람부터 시작해보자. 파주 헤이리마을에 가면 맛있는 브런치집들만큼이나 미술관들도 많다. 그중에 아름다운 외관의 건축물로 유명한 '화이트블럭'을 들러보자. 건물 외관의 대부분이 유리로 되어 있어 실내와 외부의 자연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아름다운 미술관이다. 올 3~5월에도 현대미술 전시를 여는데 1층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슬슬 감성의 시동을 걸었다면, 이제는 재기발랄한 디자인의 저렴한 아이템들이 많은 거리로 나가보자. 주말에는 헤이리 길가와 풀밭 한가운데 플리마켓들이 열린다. 특히 한길사의 북하우스 앞으로 열리는 아트마켓에는 꽤 많은 샐럽들이 참여해 들러볼 만하다. 수제 액세서리나 패션 아이템을 좋아한다면 주말 헤이리 플리마켓을 놓치지 말자. 개인 작업물들이 많아 가격이 비쌀 것 같지만 의외로 저렴한 아이템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두 손 무겁게 가기 위한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헤이리 도자기 체험학교에선 흙으로 빚는 아름다운 도자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가장 간단하게 즐기는 체험은 핸드페인팅으로 한번 구워진 컵이나 접시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채색하는 과정이다. 물레 체험은 물레를 돌려 직접 컵이나 사발을 만드는 과정으로 생동감 있고 재미가 있어 인기다. 물레를 돌리다보면 영화 사랑과 영혼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고 했다. 유독 춥고 길었던 겨울의 끝자락에 서있으려니 따뜻한 봄이 더욱 그립다. 그만큼 봄을 반길 마음의 준비는 가득하다. 이번 봄을 놓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때까지 후회 없도록 이 봄을 즐길만한 여행 계획을 알차게 만들어보자.

/경기관광공사 홍보사업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