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가 민선6기 인천시의 임기말 부동산 사업에 공격적 참여로 외형 확대에 나섰다. 그동안 빚 갚는데 공력을 쏟은 공사가, 세 개 사업을 동시에 벌이며 공공성을 기초로 한 사업성을 높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송림초교주변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사업 집합투자기구(부동산 펀드) 자본금 출자 동의안'을 인천시의회에 상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공사는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사업(뉴스테이)인 송림초교주변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은 민간임대주택을 임대주택사업자에게 선 매각해 추진하는 사업구도로 집합투자기구 투자자의 모집 및 출자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공사는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서민을 대상으로 8년간 임대하는 안정적 공급 등 공공기관의 역할 수행을 위해 출자에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공사는 부동산 펀드인 안다미래에셋하우징 제2호 전문 투자 사모부동산투자회사에 다음달 410억원(440억원 한도)를 출자할 예정으로, 출자금 회수는 의무 임대 후 분양 될 2030년 7월 후로 예상했다.

공사가 시의회에 제출한 출자 동의안에 따르면 부동산 펀드는 기관투자자 540억원(56.84%, 우선주)과 공사 410억원(43.16%, 보통주)으로 구성된다. B/C(편익 대비 비용)는 1.08로 경제성을 겨우 맞췄다.

송림초교주변구역 뉴스테이 사업은 지난해 임대사업자가 펀드 조성에 실패하며 공사가 수 십억원의 이자를 대납해 계약 해지 후 지난달 다시 부동산 펀드가 꾸려졌다.

공사는 또 시의회에 '영종하늘도시 A12BL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자본금 추가 출자 동의안'과 '인천 검암 KTX 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동의안'을 함께 제출했다.

'영종하늘도시 A12BL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자본금 추가 출자 동의안'은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출자 철회한 136억원의 50%인 68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는 내용이다. 공사는 오는 5월 중에 당초 136억원에 인천공항공사 지분 50%인 68억원을 더해 총 204억원을 출자한다. 아직 출자금 회사 시기는 미정으로, 공사는 '임대사업 종료 및 분양 전환 후'라고만 언급했다.

인천 검암(KTX) 역세권 공공주택 조성사업 동의안은 지난 247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부결됐다. 당시 시의회는 "계양 등 주변 원도심 활성화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신도심 조성으로 원도심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공사 관계자는 "시의회의 동의를 받아 사업성을 높여 그동안 지지부진한 사업에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라며 "검암 역세권 사업은 주변 원도심과 상생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