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원·무상급식 '국공립 시설'로 몰려
올해 인천 14곳 폐원 예정
올해 인천에서 문을 닫는 사립유치원이 급증했다.

저출산과 국공립 시설 선호 분위기가 맞물려 원아모집에 실패한 유치원들이 운영을 포기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14개 사립유치원이 폐원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남구 1, 중구 1, 부평구 1, 남동구 3, 연수구 2, 서구 2, 계양구 3, 강화군 1곳이다.

2017년도 폐원한 사립유치원이 1곳에 불과했고 2016년도 2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시교육청은 유아교육 적령기 아동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 수요마저 국공립으로 몰리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국가 지원이나 교육 서비스를 고려해 병설·단설 유치원을 희망하거나 교육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소요되는 어린이집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특히 인천시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어린이집 무상급식 때문에 선호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점점 외면 받는 사립유치원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교사 인건비마저 올라 대부분이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인천지역 사립유치원의 정원 대비 원아 충족률은 80%에 그쳤고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교육청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인천시는 올해 국공립 어린이집 30개를 추가 확충할 방침이다.

2022년까지 국공립 이용률을 40%로 끌어올린다는 정부 기조에 따른 것으로, 추가 설치가 완료되면 인천의 국공립 어린이집은 총 195개다.

박진원 사립유치원연합회 인천지회장은 "사립유치원 운영이 너무 어렵다"며 "교육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