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떠나는 섬에 불어닥친 거센 '與野 돌풍'
더불어민주당

김필우·박준복·장정민 일찌감치 출마 선언
방귀남·백종빈도 하마평 올라

자유한국당

김성기·이병화 신발끈 조이는 가운데
김경선·김정섭·김진영 공천경쟁 가세
문경복은 지속적으로 거론돼

무소속

지역활동 이어 온 손도신·허선규도 도전장



인천의 '보수 텃밭'인 옹진군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어날까.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12년 만에 새로운 군수 탄생이 예고되면서 그 주인공이 누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주민 정서로 역대 옹진군수는 모두 3선을 연임했다. 서해5도 등 북한 접경 지역과 맞닿아 있는 데다 섬 특성상 주민들은 보수 성향이 짙다.

현 조윤길 군수와 전임 군수인 조건호 전 군수는 각각 3선 연임을 했다. 현 조 군수의 불출마로 옹진군은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됐다. 여야 후보 가리지 않고 10여 명의 후보가 대거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후보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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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필우(68) 전 인천시의원이 출사표를 일찌감치 던졌다. 김 전 의원은 옹진군을 지역구로 4대 인천시의원과 2010~2015년 백령농협 조합장을 역임했다. 그는 2003년 우리나라 최초로 섬 주민 여객선 운임 지원 조례를 발의, 제정했다. 여객선 요금을 낮추는 데 큰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준복(58) 참여예산센터 소장도 군수에 도전장을 냈다. 서해5도인 소청도에서 태어난 그는 재정·복지 전문가로 알려졌다. 리스·렌트 차량 등록을 통한 인천시 세입 증대 방안을 제시해 시민제안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방귀남(65) 전 옹진군의회 의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자월도를 기반으로 1·2·4대 옹진군의원을 지냈다. 그는 옹진군 생활체육회와 인천잠수협회 회장 등을 맡으면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백종빈(60) 전 군의원도 출마가 유력하다. 영흥도 출신인 그는 5·6대 옹진군의원으로 당선됐고, 옹진농협 조합장을 지냈다. 그는 노령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삶의 질 향상과 함께 관광지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장정민(49) 옹진군의회 부의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3선인 장 부의장은 현재 전국도서지역기초의원협의회장을 맡아 도서 지역이 직면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등 관계 기관을 찾아가 제도 개선 등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섬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도서민들이 갖고 있는 애로 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대책 마련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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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경선(66) 인천시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군수를 노리고 있다. 그는 도서민들의 이동권 확보 방안 마련에 중점을 두고, 의정 활동을 펼쳐왔다. 여객선 손실 보조금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인천시민과 타 시·도민들의 여객선 운임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를 했다. 최근에는 도심과 영흥도를 오가는 버스 증차를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김성기(66) 옹진군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옹진군에서 내무과장 등 30여년 동안 공직 생활을 했다. 공무원으로서 옹진군의 유인도서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진 그는 섬 주민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정섭(60) 전 옹진군 복지지원실장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백령도에서 태어난 그는 공직 생활을 옹진군에서 했다. 작년 6월 명예퇴직을 하기 전까지 연평면장, 백령면장 등을 맡았다. 복지 담당 실장으로 섬 실정에 맞는 복지 정책을 펴왔고, 누구보다 옹진군 주민과 가깝게 생활을 하면서 배운 경험은 후보로서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김진영(65)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도 경쟁에 가세한다. 1979년 공직 생활에 입문한 그는 2000~2005년 행정안전부에서 서해5도 등 접경지역 관련 부서 과장으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2007년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장을 맡으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병화(67) 전 시의원도 출마를 공언했다. 영흥도에서 태어난 그는 2·5대 인천시의원을 역임했다. 그는 시의원이던 당시 어민들의 수산 소득 증대를 위해 영흥도에 종묘배양장 설립을 제안해 이뤄냈다. 1999년도 지방선거에 옹진군수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문경복(62) 전 인천시 건설교통국장도 후보로 지속적으로 거론된 인물 중 하나다. 그는 2012년 시 건설교통국장을 지낸 후 2013년 국립 인천대학교 사무처장, 인천교통공사 상임감사 등을 한 경력이 있다. 공무원 출신에다 퇴직 후에도 인천 곳곳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면서 이름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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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손도신(44) 옹진발전연구소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해병대 백령전우회 감사 등의 직함을 갖고 있는 그는 2014년 3선 연임에 도전하던 조윤길 군수를 막아서기 위해 도전장을 내기도 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이렇다 할 후보가 거론되지 않던 상황에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해 관심을 모았다.

허선규(56) 인천해양도서연구소 대표의 도전도 거세다. 그는 서해5도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힘써왔다. 중국어선 불법 조업을 근절해 어민들의 조업권을 보장하고, 서해5도 수산물을 서울 뚝섬에서 팔 수 있도록 판로 개척에도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그는 1994년 굴업도 핵폐기물 처리장 결사반대 덕적면 투쟁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당시 주민들과 함께 정부 정책에 맞서 굴업도의 핵폐기장 결정 철회를 이끌어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