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사장 부당한 압력 행사”
 인천공항 주변 개발업체 선정 의혹 파문


 인천공항 주변지역 유휴지 개발사업자 선정과정에서 강동석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특정업체에 유리하게 평가기준을 바꾸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3면〉
 이상호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개발사업단장은 6일 양심선언을 통해 “강 사장이 여권 실세의 인척이 관여한 업체가 참여한 에어포트72(주)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키 위해 심사 결과를 번복하고 심사 기준을 바꿀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전 단장은 “강 사장이 지난달 16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재평가 요청 자리에서 평가위원 4명에게 사장 직권으로 에어포트72(주)를 선정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뒤 전문 평가단에서 결정한 평가결과를 무리하게 바꾸기 위해 두차례 재평가를 실시했지만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업자 선정에 앞서 지난달 20일 강 사장이 “선정 평가와 관련해 도덕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하면서 “공항공사가 지분을 인수, 대주주가 된 열병합발전소 관리운영회사인 인천공항에너지(주)의 사장 자리를 주겠다”며 회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 사장은 “재평가를 요구하는 자리에서 사장 직권으로 2순위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할 수 있는지 법률적 자문을 구하겠다고 말한 사실은 있어도 특정업체를 선정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강 사장은 또 “우선협상대상자인 (주)원익과의 협상시 2순위인 에어포트72(주)가 제시한 금액(1천7백23억원)만큼의 토지사용료를 추가로 요구하는 등 공사경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겠다”며 “협상 결렬시 에어포트72(주)측과 협의를 벌인 뒤 합의점을 못 찾는다면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겠다”고 말했다.
 공항주변 개발사업은 1백22만평을 민자로 개발하는 것으로 이달초 삼성물산 로지트코퍼레이션 등 5개 업체가 참여한 (주)원익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원익은 2020년까지 공사의 유일한 수입원인 토지 사용료로 공사가 내야할 세금 5백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3백25억원(3백7억원 추가 납부)을 제시했다. 2위로 탈락한 에어포트72 컨소시엄은 1천7백29억원을 제시했다. 〈박준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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