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건강 저하 등 유의…적절한 자세변화와 신체활동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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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앉아서 생활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나오면서 입식 책상 등을 이용해 서서 일하도록 하는 회사들이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오래 서서 일하는 것도 건강에 유해하고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호주 커틴대학 레온 스트레이커 교수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인체공학'(Ergonomics) 최신호에 실었다.

연구팀은 20명을 대상으로 입식 책상을 이용, 2시간 동안 서서 일하게 하고 신체와 정신적 반응을 검사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평균 1시간 15분째부터 온몸에 불편함을 호소했으며, 특히 종아리 부종 증상이 늘어나고 척추와 골반 움직임에도 변화가 생겼다.

특히 '지속적 집중 반응 속도'가 크게 떨어진 반면 이른바 '창조적 문제해결럭'은 증가했으나 그 폭은 미미했다.

연구팀은 신체적 불편함이 정신능력 저하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체·정신적 변화는 시간이 갈수록 심해졌다고 밝혔다.

물론 오래 앉아서만 생활하면 세포노화가 빨라지고, 복부 내장지방이 늘어나며 당뇨 등에 걸리거나 조기 사망할 위험이 커지는 등 건강에 유해하다는 과학적 증거는 많다.

그러나 캐나다 온타리오대학팀은 12년동안 7천여 명을 조사한 결과 장시간 앉아 일하는 직업군의 건강 위험도가 커지긴 하지만,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군이 심혈관질환 등 질병에 걸릴 위험이 흡연자나 비만자보다 높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 노팅엄대학 생리학자인 앨런 테일러 교수는 스트레이커 교수팀 논문에 대한 학술지 논평에서 "서서 일하기 열풍은 사실 과학적 증거보다는 비씬 기구 마케팅 등 상업적 이유에서 더 크게 부추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서서 일하는 것의 결점이나 문제점에 관한 연구결과들도 나오고 있다면서 입식이 요통에 만병통치가 아니며 기업들이 이를 무작정 도입, 잘못 시행하면 나중에 고소를 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커 교수팀 등 전문가들은 좌식이든 입식이든 장시간 유지하지 말고 1시간 안팎 간격으로 자주 자세를 바꾸고, 더 자주 움직이고 신체활동을 늘리는 등 적절한 조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