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TP, 복합 문화공간 조성 예정·입주사 해외진출 지원·인재 육성 프로그램 운영
▲ 청소년 로봇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인천TP는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초·중·고등학생 15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창작로봇교실을 진행한다. /사진제공=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인천시와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인천TP)는 로봇산업의 선두주자로서 인천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로봇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능형 로봇산업육성, 미래로봇인력양성, 로봇산업 네트워크 구축 등 로봇문화 확산사업을 진행 중이다.

▲인천로봇랜드 조성·산업 클러스터 구축
인천로봇랜드는 로봇을 주제로 하는 세계최초의 테마파크다. 시는 청라경제자유구역 약 76만7000㎡에 로봇과 문화를 결합한 산업 연계형 로봇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민자유치에 실패하며 사업이 지체되고 있지만 현실성 있는 사업계획을 통해 추진 방안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국내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창업, 사업화, 수출 등 4차산업혁명 시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의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을 위한 대규모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로봇기업 지원사업
인천TP 로봇진흥센터는 국내외 로봇 관련 전시회에서 인천관 부스를 운영하며 로봇기업의 마케팅과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디자인개발과 시제품·콘텐츠·금형 제작, 성능평가와 인증취득 등을 위해 기업당 1000만~2000만원 내외로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인천로봇랜드 내에는 로봇타워(3만7559㎡, 지하2층~지상23층)와 로봇연구소(1만4076㎡, 지하1층~지상5층) 등 로봇산업진흥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두 시설에는 로봇(드론)관련 분야 기업과 기관, 연구소, 창업자 등 40곳이 입주해있다.
기업들은 시설 입주를 통해 로봇기술 및 콘텐츠 연구개발, 로봇제품 시험테스트와 인증 등을 지원받고 있다.

▲로봇문화 육성사업
우수인재를 육성·발굴하고 로봇문화 확산을 유도하기 위한 사업도 벌인다.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초·중·고등학생 15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창작로봇교실을 진행한다. 올 8월에는 2박3일 일정으로 인천 초등학교 4~6학년 120명 어린이를 대상으로 어린이 로봇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로봇교구를 활용한 로봇제작교육, 로봇경연대회, 국내외 유명 로봇전문가 초청 특강, 로봇퀴즈왕, 시연회, 퍼포먼스 등 부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천의 로봇기업 제품으로 구성된 로봇밴을 운영하며 지역내 로봇기업 제품과 인천로봇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


▲ 추상현 인천TP 로봇진흥센터 과장.


[추상현 인천TP 로봇진흥센터 과장 인터뷰]
지역제품 싣고 공연 선보이는 '로봇밴' … "관람객 반응 살피며 음악도 최신식으로"

"인천 로봇 기업의 기술력이 전세계 주목받는 모습을 보니 보람이 느껴집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선 '태권브이' 외에도 인천의 다양한 로봇들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바로, K-POP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밴드 공연을 하며 복싱 경기를 하는 '로보노바', '블록로봇', '빅마우스', '메탈파이터', '나인봇 미니프로' 등이다.
이들은 인천 로봇공연 차량 '로봇밴(Robot-Van)' 속 주인공들이다.
로봇밴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시가 4억원을 들여 제작한 로봇 마케팅 플랫폼이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행사에선 1500여명의 관람객에게 로봇공연을 선보였다.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로봇진흥센터 추상현 과장은 태권브이의 세계스키대회 참가 외에도 로봇밴이 평창올림픽에서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해왔다.
추 과장은 "로봇밴은 인천 중소기업 로봇제품과 지역의 로봇문화 확산을 위해 제작됐다"며 "이동형 차량에 로봇공연을 위한 영상과 음향, 조명, 자동운송시스템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기업의 기술력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에 맞춰 제작된 로봇밴은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4년여간 국내 최대규모 로봇전시회인 로보월드를 비롯한 70여개 행사에 참여해오고 있다.
이처럼 로봇밴이 지속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운영상 편의와 관람객 반응을 고려해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 과장은 "모터 등 제품 내구성 등을 점검해 전시용 로봇과 공연용 로봇을 적절히 배치하고, 공연 음악도 최신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다양한 콘텐츠 육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밴을 비롯한 인천의 로봇산업이 지속 활성화되려면 로봇랜드의 원활한 사업 진행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과장은 "향후 로봇랜드에 테마파크 시설이 도입되면 지역내 로봇을 비롯한 관광 콘텐츠 산업이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것"이라며 "민자 유치를 위해 인천시와 협력해 다양한 개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외에도 인천TP가 로봇산업 네트워크 강화하고, 인천 로봇기업들의 전시회 참가와 시장 판로 확보 등을 다양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

▲ 미니로봇 정상봉(맨 왼쪽) 대표와 개발팀 식구들.

▲ 미니로봇이 개발한 스키로봇 '태권브이'


[정상봉 미니로봇 대표 인터뷰]
기업·국가대표로 달린 '태권브이' … 세계 첫 스키대회 '우승'

인천 중소 로봇업체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개최된 세계 최초 로봇스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미니로봇의 '태권브이'는 지난 12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파크 스키 슬로프에서 열린 '스키로봇챌린지' 자율주행부분에서 우승했다. '태권브이'가 전 구간의 기문 5개를 모두 통과하며 80m 코스 완주에 소요된 시간은 18.0초.
이번 경기 결과는 유튜브 등 해외사이트를 통해 확산되면서 대한민국과 인천의 로봇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태권브이'를 만든 기업, 미니로봇의 정상봉 대표를 만나봤다.

▲미니로봇은 어떤 기업인가.
㈜미니로봇은 2000년 3월 설립된 지능형 휴머노이드 개발, 생산, 판매 전문회사다.
18년간 기술및 품질개발을 통해 세계최고수준의 휴머노이드 및 교육용 로봇제품을 제조, 판매 하고 있다.
2010년에는 AI(인공지능) 휴머노이드 R&D센터를 설립해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자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15명의 소기업 이나 휴머노이드 및 교육용 로봇 선두 기업으로 국내외에 알려져 있다.

▲'태권브이'의 특징에 대해 소개한다면.
'태권브이'는 2족보행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75㎝의 키와 12㎏의 무게로 제작됐으며, 21개의 관절모터, 영상인식용 카메라 1개 및 GPS센서, IMU 센서등으로 구성돼 있다.
카메라를 통해서 영상 이미지가 들어오면 이를 분석하고 좌우 방향을 결정해 모터를 구동하며 전진·회전하는 알고리즘을 갖고 있다.
현재는 스키를 탈 수 있도록 방향전환과 중심잡기 등의 기능만 있지만 알고리즘을 변경하면 걷기와 차기 등의 여러 응용동작이 가능하다.
미니로봇은 저비용·고효율 로봇이라는 점에서도 차별점을 갖는다.

▲스키대회에 참가하게 된 배경은.
2017년 3월에 로봇산업진흥원이 스키로봇챌린지를 국책과제로 공고했다.
'무조건 재미있는 걸 하자'라는 모토를 갖고 있는 미니로봇 직원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 지원했는데 다행히도 참가 승인이 났다.
대회에 참여한 팀은 6개의 대학연구팀(한양대학교, 명지대학교, 국민대학교, 경북대학교, 카이스트, 서울과학기술대학교)과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기업체로는 미니로봇이 유일하다. 미니로봇은 기업대표 겸 국가대표인 셈이었다.

▲대회를 준비하며 힘들었던 점은.
시간이 부족했던 점이 제일 힘들었다.
나머지 팀들처럼 스키로봇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보니 겨우 3개월 정도의 개발시간이 있었다.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으로선 기존 판매제품 관련된 일들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애초에 계획한 일정보다 많이 늦어졌다.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완성도를 높힐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외 미니로봇이 자랑할만한 대표 로봇이 있다면.
미니로봇의 대표로봇은 '로보노바'다.
사용자의 프로그래밍 능력과 상상력에 따라 다양한 동작 구현 가능한 휴머노이드다.
현재 댄스로봇, 축구, 권투 등으로 응용돼 국립과학관 등에 납품되고 있다.
이외에도 사물인식과 감정표현, 자기소개 및 비트박스, 랩공연을 하는 '얼굴로봇'과 장애물을 회피하며 자유유영을 하는 '로봇물고기' 등이 주목할 만하며, 교육용, 산업용소프트웨어 로봇도 생산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 자리잡은 이유는.
미니로봇은 2000년 설립부터 인천에서 터를 잡았다. 현재도 직원 대부분이 지역시민으로 구성돼있다. 기업활동을 하는데 무리가 없고 업무 환경도 편리해 인천에 계속 머무를 계획이다.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IBITP)로부터 개발과 수출지원, 전시회 참가 등 다방면으로 도움도 받고 있다.

▲향후 목표나 기술 개발 계획은.
현재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은 놀라운 성과를 이루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
가령 바둑에서 인공지능인 알파고가 지시를 하더라도 바둑돌을 운반하는 건 사람이다.
알파고가 로봇팔로 직접 바둑돌을 운반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우리 기업이 생산하는 휴머노이드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인공지능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에도 수요에 맞는 가격과 기능의 로봇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미니로봇이 세계 로봇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