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 노조, 내부 승진 촉구 성명
외부 응모 인원은 7명으로
'제 식구 챙기기' 지적 제기
인천항만공사(IPA) 노조가 제5대 경영·운영본부장 인사를 앞두고 2자리 모두 내부 직원으로 선발해야 한다고 요구해 '제 식구 챙기기'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IPA 노조는 21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에 공모하는 경영·운영본부장은 모두 내부 승진을 통해 선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대다수 공기업이 역량 결집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내부 직원을 본부장으로 승진시키는 반면, IPA는 본부장 전체 3자리 가운데 내부 승진 자리가 1자리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구나 경영본부장에 항만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 전혀 없는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는 인천항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경쟁력을 약화하는 적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노조가 정년을 앞둔 1급 직원의 자리 만들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경영·운영본부장 공모 지원서 접수 결과, 지원자 10명 중 내부 직원은 3명뿐이다.

노조의 바람대로 경영·운영본부장 모두 내부 승진 자리가 되면, 직원들이 본부장 자리에 사실상 무혈입성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앞서 노조는 2014년에도 운영본부장 인사를 앞두고 내부 승진자 선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낸 바 있다.

당시 기획조정실장이던 홍모씨가 운영본부장으로 선임됐지만, 지난해 5월 부하 직원들에게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나 자진 퇴사했다.

항만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무 능력과 정년 등을 고려했을 때 IPA 내 승진 대상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승진 자리만 늘려 달라고 하는 것은 제 식구 챙기기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경영·운영본부장은 IPA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선임된다. 임기는 2년으로 1년 단위로 연장가능하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