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정위기 인하대 살릴 재단역할 시급하다
[사설] 재정위기 인하대 살릴 재단역할 시급하다
  • 인천일보
  • 승인 20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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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280억원의 적자를 낸 인하대의 재정위기가 대학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천에서 창학한 지 64년 만에 최대 위기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다. 특히 한진해운 부실채권 투자로 130억원의 손실을 초래해 해임된 최순자 총장의 재임기간 중 발생한 적자폭이라서 놀랍다. 이로 인해 인하대는 1000억원에 육박했던 적립금마저 반토막을 낸 상태다. 전국 대학평가 톱10의 반열을 유지해 온 명문 사학의 위상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게 됐다.

인천에서 '공업입국'의 창학정신을 이어 종합대학으로 발전하고, 17만명의 동문을 배출한 인하대의 하락은 지역사회에서도 큰 손실로 볼 수밖에 없다. 대학 교수회, 동창회, 학생회 등은 재단인 한진그룹이 위기 극복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인하대 총동창회는 회관건립 목적사업으로 기탁한 6억7000만원을 돌려달라고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한진해운 투자손실 보전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대학육성에 대한 책임을 재단에 촉구하고 나선 셈이다.

인하대가 총장대행 체제에서 재정위기 자구책을 들고 나왔으나 먼저 강도 높은 대학지원 방안을 재단에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다. 인하대 재단은 현재 73% 수준의 법정전입금 부담률을 100%로 상향 시행하고, 한진해운 투자손실도 전액 보전해 안정적인 대학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교비를 쏟아 넣은 송도 캠퍼스부지에 대한 확고한 재정 마스터플랜도 밝혀야 한다. 인하대는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학내 성추행 논란, 논문표절 시비, 예산회계의 편법 집행 등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질서를 잡아야 한다. 총동창회는 발전기금 모금뿐만 아니라 대학 현안을 직시하고, 위기를 조정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땅콩회항' 사건 후 지역 발전 시각에서 입버릇처럼 회자되어 온 한진그룹의 대학발전 '역할론'을 이젠 풀어 나가야 할 때다. 지역 대학 발전을 위해 한진그룹의 각별한 육영의지와 지원을 촉구한다. 대학 부실운영의 최대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인하대 학생들의 절박한 심정에도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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