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공급업체 300곳 이상
납품처 대부분 부평·창원
"당장 발등의 불 아니지만
추가 공장 폐쇄땐 직격탄"
제너럴모터스(GM)가 13일 한국지엠군산공장 폐쇄결정을 내리자 경기도내 협력업체와 노동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줄도산'과 '대규모 실업사태' 우려에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당장 한국지엠은 군산 외에 다른 공장 폐쇄 여부에 대해 일절 언급하고 있진 않지만, 협력업체와 노동자들은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GM이 이날 한국지엠군산 공장을 5월 말까지 완전 폐쇄한다고 발표하자, 경기지역 협력업체와 노동자들은 말 그대로 충격에 휩싸였다.

한국지엠과 계약한 협력업체는 1차 공급사가 300개 이상이다. 2·3차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3000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기준으로는 절반인 약 50% 업체가 경기·인천지역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경기도 대표 산업단지인 시흥·안산을 비롯해 화성 등에 1차 공급사만해도 81개 업체가 집중돼 노동자는 수만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경기지역 협력업체 대부분의 납품처가 부평과 창원공장이어서 당장 발등에 불은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한국지엠이 추가적인 생산중단 및 공장 폐쇄에 나설 경우, 경기지역 협력업체들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한국지엠납품의존도가 높은 '단독납품업체'는 적자를 면치 못해 줄줄이 도산위기에 몰린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조합 관계자는 "이번 한국지엠의 조치로 하청업체들은 직격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다른 곳에 납품하지 않고 GM에만 단독 납품하는 업체는 문을 닫아야하는 상황에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일부 업체들에서는 한국지엠의 계획이나 정부의 대책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조심스레 관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화성의 한 업체 관계자는 "이런 저런 말들이 많지만, 우리 회사는 정확히 결정된 바가 없는 상태에서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고, 안산 업체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말하기 싫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사정이 이러자 경기도 등 지자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을 우선 기다리고 있다"며 "만일에 대비해 한국지엠협력업체 지원을 할 경우 중소기업 정책자금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관계자는 "군산 공장 사례는 발표와 같이 사유와 향후 계획 등을 철저히 알리고 있다"며 "현재까지 나오는 철수설 등은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한국지엠은 2011년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한다는 내용의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협약서'를 체결하는 등 관계를 쌓아왔지만, 이번 군산공장 폐쇄결정으로 신뢰가 깨졌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현우·김중래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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