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연현마을 40여년 악취·먼지는 발암물질 경악"
"안양 연현마을 40여년 악취·먼지는 발암물질 경악"
  • 안상아
  • 승인 20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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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아스콘공장 재가동 준비
"제2 가습기 참사 불러올 수도"
주민 100여명 반대 기자회견
"수십년 갈등 이젠 매듭지을때"
지난해 이전추진 결국 수포로
지자체 등 미온적 대처도 한몫
▲ 안양의 한 아스콘제조공장에서 1급 발암물질 벤조피렌 등을 배출하면서 인근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경기도 만안구 연현마을 주민 100여명이 경기도청 앞에서 아스콘 공장의 재가동 허가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왼쪽). 해당 아스콘 공장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수십 년을 이어온 갈등, 이제는 누군가가 매듭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양의 한 아스콘제조공장 인근 연현마을 주민들이 직접 '건강한연현마을을 위한 부모모임'을 결성하고 힘든 싸움에 나섰다. 이들의 요구는 주민 건강을 위협하며 발암물질을 내뿜는 아스콘공장의 이전 또는 폐쇄다.

12일 경기도와 연현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3월 이 공장을 대상으로 한 대기정밀검사를 통해 1급 발암 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임을 확인했다.

공장 배출 물질 중 특정대기유해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가 나온 것이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벤젠 등 각종 발암물질과 신경 독성물질 등 인체에 특히 해로운 유해물질을 통칭한다. 암 또는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등 독성이 강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업체는 경기도로부터 과태료 부과, 사용중지 처분을 받아 지난해 11월부터 아스콘제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가, 최근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하면서 이날 도로부터 공장 재가동 관련 인·허가를 받을 예정이었다.

연현마을 주민 100여명은 이날 경기도에서 아스콘공장 재가동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주민들은 "경기도가 주민들의 불안을 외면한다면 제2의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막지 못할 것"이라며 "기업 이익보다 도민 생명을 우선하기 위해서는 연현마을 아스콘공장의 재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문제의 아스콘공장이 인근 유치원, 초·중학교와 나란히 위치해 있다"면서 "지난 40여년 간 악취와 먼지 문제로만 여겼던 주민에게 지난해 도 대기정밀검사 결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이날 "해당 사업장에 대한 설치·허가 민원의 처리 기간이 20일 연장됐다"면서 "기간연장과 관련 그동안 관련 민원이 이어져 이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 오던 중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힘든 싸움에는 지자체 등 관계기관의 미온적 대처가 한 몫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양시는 지난해 7월 도심 내 폐기물처리시설에서 유발되는 대기 환경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해당업체 이전을 추진했으나, 관련 협약이 무산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경기도 등 관계당국도 그동안 법령 미비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20일 연장은 말 그대로 근본적 해결이 되지 못한다"며 "당장 이전이 어려우면, 공장 가동이라도 멈추게 하고 악취 등이 주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역학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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