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정치보복"" 종식선언
“망국적 지역갈등 해소 필생 소명” 다짐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7일 “새로 들어선 정부가 이전 정부를 단죄하는 것에서 정권의 정당성과 정치적 에너지를 얻어온 지난날 망국적 악순환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놓겠다”고 `정치보복의 종식""을 선언했다.
 이 총재는 이날 광주 신양파크호텔과 상록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지역 경영자협회 특강과 시국강연회에 차례로 참석, “망국적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일을 제 필생의 소명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진정한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일이라면 과거에 집착하려는 그 어떤 유혹도 과감히 물리칠 것”이라며 “비열한 정치보복 만큼은 이 땅에서 사라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국정운영에 협력할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했다고 생각하지만 발목잡는다는 인식이 있다면 반성할 것”이라며 “과거가 어떻든 이제 현실이 어렵고, 돌이킬수 없는 상황이 될수도 있는 만큼 민생, 경제, 교육 그리고 우리가 보존해야할 가치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적극 챙겨야 하며, 우리도 적극 협력하고 진솔하게 머리를 맞대고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관계 개선에 큰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역사에 남을 대통령의 업적”이라면서 “우리당은 분명히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며, 우리가 국가경영의 대임을 맡더라도 대북 포용정책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그러나 “`빠른 통일""을 위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양보하거나 타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길은 김정일 답방이나 언론탄압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킨 대통령으로 남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