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개인차가 크다    
[썰물밀물] 개인차가 크다    
  • 김형수
  • 승인 201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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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논설위원
60세 이상 인천시민이 노년에 대해 갖는 인식이 다채롭다. 노인연령 인식이 대부분 7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평균수명이 증가한 장수시대의 영향이 시민 의식 속에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인천시노인인력개발센터가 질·양적연구를 병행해 내놓은 '2017년도 60세 이상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66.6%가 70~79세부터 노인이라고 응답했다. 4명 중 1명은 80∼84세로 높게 생각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미국의 노인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례와 매우 유사하다. 애칠리(Atchley)는 30년 전인 1988년 노인 연령인식에 대한 사회조사를 바탕으로 65~74세를 '젊은 노인집단', 75~84세를 '보통 노인집단', 85세 이상을 '고령 노인집단'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나이가 노인을 규정하는 유일한 잣대가 될 수는 없다. 노인은 살아온 경험과 환경에 따라 큰 개인차를 보이는 집단이다. 비슷한 연령이라도 신체적 건강 상태와 노화 정도가 다르고, 직업의 유무뿐만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늙음을 인정하는 심리적 자각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늙어가는 의미의 노화는 신체적·심리적·사회적으로 나타나는 다면적인 변화이다. 정상적인 노화와 병리적인 노화도 구분되어야 한다. 질병과 무관하게 순수한 연령의 증가로 진행되는 노화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일반적인 과정이다. 또 노년의 의미는 연령의 증가보다 '성공적인 노화'를 달성하는 삶에서 찾을 수 있다. '잘 늙는다'는 에이징 웰(aging well)의 정답은 하나로 집약할 수 없지만, 성공적인 노화는 바로 삶에 대한 만족감이라고 해석하는 학자들도 많다.
노년기는 다양한 분야에 적응하면서 늙어가는 시기를 의미한다.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어서 요양시설에 가지 않고, 큰 질병 없이 우울증 등을 앓지 않는 상태라면 건강한 노년의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노년기는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아 인생을 의미 있는 과정으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젊음을 유지하려는 것보다도 전 생애의 변화를 수용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인천시의 노인실태조사는 노인연령에 대한 인식뿐 아니라 장·노년층의 가족관계, 삶의 만족도, 학대, 건강, 경제·여가생활, 치매 등 다방면을 다루었다. 앞으로 청년집단도 참여시켜 노년에 대한 세대 간 인식의 차이를 분석하면 고령화 사회에 대응할 또 다른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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