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끝낸 李총재
“협력속 비판” 일성

 하계휴가를 마치고 3일 당무에 복귀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일성은 `협력속의 비판""이었다.
 이 총재는 주요당직자회의를 주재하며 “쉬는 동안 수해로 마음이 편치 못했는데 긴급상황에 당이 대처체제를 잘 갖춰 마음이 놓였다”며 당직자들을 격려한뒤 이같은 화두를 던졌다.
 먼저 이총재는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민생과 경제 및 교육문제를 협력대상으로 꼽은뒤 “여야 구분없이 전력투구해 경제를 회복시키고 민생과 교육을 바로잡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특히 “(여당에) 협력해 야당이 다소 손해를 보고, 반사이익이 여당에 돌아가더라도 국민고통 해소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여야 정책협의회와 여야정 경제포럼의 재가동을 지시하는 한편 민생, 경제살리기에 초점을 맞춘 8월 임시국회 운영 및 민생경제특위 등 정책위 활동의 강화를 주문했다.
 이같은 협력선언은 수출급감 등 경제 주변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이 정쟁으로 날을 지새운다는 따가운 여론을 의식, 이미지 개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또 “지금 우리 사회는 갈등과 대립, 분열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위기상황”이라며 각계 원로 32인의 성명에 공감을 표시한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 등 대한민국의 기본가치 및 언론과 표현의 자유 등에 대한 침해문제에 대해서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으며 확고한 입장을 갖고 끝까지 투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협력과 비판의 대상을 명확히 구분했다.
 특히 “불의를 보고 침묵해서는 안되며, 정부가 계속해 언론자유를 제압하는 모습을 보이면 일관되게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해 언론사 세무조사 문제에 대한 대여강경노선이 계속될 것임을 내비쳤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