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희 구월농산물시장 조합장, 폐지 수익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사랑의 쌀' 1000㎏ 기탁
▲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사랑의 쌀 1000㎏을 기부한 박영희 (오른쪽) 구월농산물시장 조합장. /사진제공=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2015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폐박스를 수거한 기금으로 쌀을 구입해 기부하는 천사가 있다.

박영희(70·여) 구월농산물시장 조합장은 23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사랑의 쌀 1000㎏을 전달했다.

그는 매일 모은 폐박스를 판 돈으로 쌀을 구입한 후 인천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2015년 처음 기부 활동을 시작한 후 올해까지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박 조합장은 도매 시장 일을 마친 후 폐박스를 줍기 위해 시장 곳곳을 돌아다닌다. 채소나 과일 등이 담겨있던 박스를 줍고, 정해진 공간에 쌓아둔다.

매일 오전 1~2시쯤부터 4시까지 물건을 파느라 몸은 고되지만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 일을 해왔다.

그가 수년 째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던 것은 함께하는 조합원들의 도움이 컸다.

박 조합장의 뜻에 동참한 조합원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폐박스를 모아 박 조합장에게 건넸다. 박 조합장이 꾸준하게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큰 동력이 됐다.

그렇게 모은 폐박스를 팔아 박 조합장은 수 백 만원의 기금을 마련한 후 쌀로 나눔을 전하고 있다.

폐박스 1㎏의 가격은 크지 않은데도 작은 정성과 주변 이웃의 도움이 모여 그 기금은 그 이상의 가치를 하게 됐다.

이번에 기탁된 쌀은 인천광역푸드뱅크를 통해 이웃의 도움이 필요한 인천지역 내 저소득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박영희 조합장은 "매일 새벽마다 폐지를 줍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들지 않았다"며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명환 인천공동모금회장은 "금액과 방법에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며 "이러한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하는 분들이 보다 많아질 때 우리 인천이 더욱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부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ARS전화(060-700-1210, 한 통화 3000원)와 관공서와 은행 등에 비치된 사랑의 열매 모금함, 은행계좌 등을 통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