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봄철에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5기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17일 국회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대비한 응급조치로 오는 3~6월에 충남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포함한 총 5기를 가동중단 한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6월 한 달간 셧다운(가동중단) 한 결과 충남지역에서 농도감소 효과를 봤다"며 "4개월간 셧다운할 경우 같은 기간 충남 전체 배출량의 2.2% 삭감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미세먼지 환경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고, 민감층 이용시설의 실내 먼지 유지기준을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어린이 통학차량의 친환경차 전환을 위해 2009년 이전의 노후 소형 경유차 10%(2600대)를 LPG차로 전환할 수 있도록 시범 지원한 뒤 향후 단계적 전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LPG차 전환 시 대당 500만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체육관이 없는 모든 초·중·고교 979곳에 실내체육시설을 연내에 만들고 공기정화장치의 설치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학교 주변 미세먼지 측정망을 오는 2022년까지 505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이밖에 국제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과의 공조를 위해 향후 한중 정상회담시 미세먼지를 의제에 포함시키고 양국 간 협력 의지를 담은 공동선언을 내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동북아 지역의 미세먼지 협약의 체결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


관련기사
미세먼지 강타 … 너도나도 마스크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을 강타한 미세먼지로 연일 비상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7일 많은 시민이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길에 나섰고, 병원이나 약국에는 호흡기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느는 등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 체감지수'가 크게 높아진 모습이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남경필 경기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중교통 무료 운행' 등 미세먼지 대책을 두고 사흘째 볼썽사나운 말싸움을 이어가면서 도민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지 사흘째이자 올해 두 번째로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숨 막히는 수도권 … 3자 긴급 회동했지만 수도권 일대에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동 대책 마련을 위한 인천시, 경기도, 서울시 3자간 긴급정책 회동이 이뤄졌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 뚜렷한 미세먼지 저감 방안을 찾지 못했다. ▶관련기사 4·19면 인천시는 17일 오후 5시 서울에서 3개 지자체 담당부서 실·국장들간 실무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긴급정책 회동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이날 회의에서 3개 지자체 실·국장들은 수도권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지만, 갈등의 불씨로 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