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북항개발 예산이 기획예산처 심의에서 전액삭감되고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이 난항을 겪는 등 인천지역 현안들이 해결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선거실시 시기는 물론 후보자 공천문제에 대해서도 설왕설래가 계속돼 인천·경기지역 주민들의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지역 현안과 내년 선거와 관련한 사항들을 살펴보기 위해 현 정치권의 중심에 서있는 인천 출신 민주당 박상규 사무총장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
 -월드컵 축구대회와 일정이 겹친 내년 지방선거 실시시기를 두고 `연기론""과 `조기 실시론""이 대두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정치권에서 이에 대해 논의가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선거시기를 변경하려면 국민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먼저 거쳐야 할 뿐 아니라 현행 선거법을 개정해야 하는 등 복잡한 문제에 얽히게 된다. 또한 선거시기 변경논의가 정치권에서 확산되면 가뜩이나 정치에 식상한 국민들에게 여야가 또다시 서로 자기 이해득실에 빠져 다투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춰질 수 있는 만큼 현행대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여야가 서로 지금과 같은 첨예한 정쟁을 지양하고 잔치분위기 속에서 선거를 치르면 오히려 좋은 월드컵 관광상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인천 북항 예산이 기획예산처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돼 인천주민들의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인천항은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인 수도권 물류를 처리하는 핵심 국가기간 시설이다. 특히 최근들어 인천항은 물론 전국의 항만이 과포화 상태에 빠져 기업들이 극심한 물류난을 겪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인천 북항의 개발은 어떤 사업보다 우선적으로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예산을 심의하는 실무선에서 인천 북항 뿐 아니라 전국 항만 관련 예산이 전체적으로 삭감돼 항만을 이용한 물류수송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자리를 걸고라도 인천지역 발전을 위해 당정협의와 국회 예결위 등을 통해 반드시 북항 예산이 확보되도록 하겠다.
 -대우자동차 매각협상과 부평공장 존치문제는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설명해 달라.
 ▲GM과의 매각협상이 부평공장 때문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매각협상는 물론 채권단이 전권을 행사하고 있고 정치권에서는 관여하고 있지 않지만 부평공장을 매각대상에 포함시켜 반드시 존치시켜야 한다는 것이 정부와 당의 일관된 입장이다. 당과 정부는 이를 관철시킬 수 있도록 모든 지원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후보자들이 언론에 거론되고 있다. 인천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 공천에 대한 복안이 있다면.
 ▲당내에서 내년 지방선거 후보에 대해 사람을 거론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공천의 우선순위는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최기선 인천시장은 업무능력도 뛰어나고 시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쌓아온 업적도 탁월하다. 임창열 경기도지사도 다른 어느 광역단체장 보다 업무에서 출중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고 경기도 발전에 대한 열의도 대단하다. 단지 이런 저런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상대 후보에 비해 다소 지지도가 떨어진 상태지만 내년 선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지지도를 만회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하다고 본다. 정기국회가 끝나는 연말께 여론조사를 실시해서 결과에 따라 재공천문제를 포함해 후보자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원길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기도지사 후보설을 직접 꺼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장관에 대해서는 기자들과 편안한 자리에서 이런 저런 사람을 모두 거론하던 도중 우연히 나온 말에 불과하다. 김 장관이 개인적으로는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에다 경륜도 풍부해 경쟁력이 있지 않느냐고 지나가는 말로 던진 것이 기사화돼서 오해를 많이 받았다. 큰 의미를 두지는 말아달라.
 -사무총장을 맡은 이후 지역구 관리에 어려움이 많을 텐데
 ▲무엇보다 지역구 주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집권당 살림을 도맡아 당을 비우기는 어렵지만 마음은 한시도 인천을 떠나 본적이 없다. 언젠가는 무거운 짐을 덜고 인천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천시지부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바쁜 틈을 쪼개 인천현안을 챙기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적 상황인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특히 전국에서 최악의 상태인 인천지역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부평에 다목적 대강당 설립에 주력하고 있다.
 〈대담=김영재 기자 정리=정찬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