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부분 영하 10도 육박 … 재래시장 발길 뚝
▲ 강한 한파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11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한 상인이 채소가 얼지 않기 위해 만든 비닐천막 옆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11일 올들어 최고의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경기도 전역이 꽁꽁 얼어붙었다. 한파에 재래시장은 손님들의 발걸음이 줄었고, 저소득층 등 경제적 취약계층도 한파에 몸과 마음이 얼어붙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지역은 이날 대부분 지자체 기온이 영하 10도에 육박했고, 연천이 영하 20.6도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7시 수원은 영하 11.8도를 기록해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고, 연천 20.6도 등 경기북부 전역이 한파경보 및 주의보가 발령됐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하거나,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문제는 재정문제로 난방비 등을 감당할 수 없는 취약계층이 한파에 쉽게 노출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경기도 내에서 발생한 한랭 질환자 62명이다. 이 중 9명이 집안에서 한랭 질환에 걸렸다. 즉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보일러를 끄고 추위를 견디다 저체온증에 걸린 셈이다.

기획재정부의 난방비 관련 조사결과를 보면 저소득층 가정(월 소득 100만원 이하)은 전체 소득 15%를 난방연료비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맹추위가 시작된 지난해 말부터 경제적 취약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연립주택 등지에서 188건의 동파사고가 발생했다.

도 관계자는 "강추위가 오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동파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통계를 보면 아파트보다 연립주택, 소규모상가에서 동파사고가 주로 난다"고 말했다.

맹추위에 전통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오후 1시쯤 찾은 지동시장, 남문시장 등 수원 일대 전통시장은 뼛속까지 시린 한파로 인해 손님들의 발길이 부쩍 줄었다.

지동시장 한 상인은 "겨울철 장사가 너무 안돼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보일러도 틀지 않는다. 두툼한 옷을 4~5겹 껴입어도 시린 기운이 뼛속까지 스며든다"며 "한파가 오면 매출이 반 토막 나 정말 죽을 맛이다"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현재 도내에 찬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돼 강추위가 12일 절정에 이르고 13일까지 이어지다 14일부터 평년기온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