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국회의원, 잔류 선언
통합신당 창당 힘 보태기로
지역정치 지형변화 예상 속
새 비전 제시·세력 확장 등
해결 과제들도 녹록지 않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바른정당 간 통합신당 논의가 가속화 하고 있다.

특히 3선 국회의원인 바른정당 이학재(인천 서갑) 의원이 통합신당 창당에 힘을 보태기로 하고 잔류를 선택하면서 인천에서도 통합신당 바람이 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의원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바른정당에 남아 진통 속에 있는 통합신당 출범에 힘을 보태고, 통합신당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굳건히 뿌리내리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통합신당 창당에 주력하기로 하면서 지방선거를 향한 인천지역 정치 지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신당 창당이 가시화 될 경우 인천은 전·현직 국회의원인 이학재 의원·국민의당 소속 문병호 전 의원 투 톱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

신당은 이들을 중심으로 중도보수와 중도진보 등 이른바 중도 개혁세력을 모아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대선 당시 양 당 합산 득표율 30.2%가 신당의 주요 기반인 중도개혁세력으로 보고 이를 중심으로 세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 문병호 전 의원은 "통합신당이 국민들이 바라는 이슈나 비전, 가치를 갖고 앞세워 승부를 건다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며 "기존 기성정치의 강고한 조직들을 충분히 와해시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인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일단 양 당을 비롯해 중도 세력을 통합하기 위한 가치와 비전을 잘 아울러야 하는 문제 해결이 급선무다. 이 과정에서 갈등이나 분쟁이 생길 경우 인천에서의 존재감 부각은커녕 신당 창당조차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인천지역 세가 약한 국민의당·바른정당이 신당을 창당한다고 해도 기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조직력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세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세 확장 카드를 마련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 추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해 전당대회 실시의 건을 의결하기 위해 12일 당무위원회를 소집했으며,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또한 "통합신당 출범에 힘을 보태겠다"며 잔류를 선언한 이학재 의원에 대해 "이 의원의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통합신당 작업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