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주 직항로 개설 시 '내항 기능' 활성화 전망
남북 화해 기류가 조성되면서 인천항이 남북 교역의 교두보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인천 항만업계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협력 관계가 형성되면 수도권~개성공단~해주를 잇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지난해 8월 인천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 초청 강연회에서 "남북평화협력시대가 왔을 때 인천만큼 좋은 기회를 가진 도시는 없다"며 "남북 관계 개선 시 인천~해주 직항로 개설 등이 이뤄질 것인데 인천이 그런 면에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항만업계에선 인천항이 북한과 교역을 시작하면 특히 인천내항의 무역 기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한 선박 대부분은 중소형 선박으로 분류되는 '파나막스(Panamax)급' 이하에 속하는데, 이런 선박에 최적화된 내항이 남북 교류의 거점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나막스 선박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규모 선박으로, 보통 너비 32.3m에 해당하는 배를 말한다.

또 수심 안정화로 중소형 배가 물때를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입출항할 수 있고 갑문이 있어 선박 보안 측면에서 외항보다 뛰어나다는 것도 내항의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인천항만공사는 남북통일을 가정했을 때 개성과 해주가 배후권으로 형성돼 인천항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10여년 전 정부가 추진하려 했던 '인천항 남북해운기지 건설사업'이 재검토돼야 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장은 "오래 전 남북 관계가 좋았을 때 해주에서 온 북한 선박을 내항에 도선한 경험이 있다"며 "내항은 북한과의 무역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항구로 이에 대비해 내항의 무역 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정부와 유관기관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