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기 쉽다" 경쟁률 낮고 '영어' 불필요
"되면 좋다" 軍장학생 4년간 학비 무료
▲ 김동욱·정대용 지음, 지식공감, 218쪽, 1만3000원
예비역 육군대령·해군중령 공동 저서

일반공무원 대비 급여·높은연금 강조



오랜만에 만나는 취업에 관한 흥미로운 책이다. <취업의 틈새시장, 군인공무원>은 한마디로 군인공무원이 일반공무원보다 훨씬 좋다는 것과 왜 좋은지에 대한 근거를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취준생 및 공시족들의 눈과 귀를 솔깃하게 하면서도 가슴까지 시원하게 뚫어주는 책이다.

예비역 육군 대령인 정대용과 예비역 해군 중령인 김동욱이 함께 쓴 이 책은 군인공무원이 좋은 점을 두가지 관점에서 설명한다. 첫째는 '되기 쉽다'는 점이다. 경쟁률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 3개월만에 시험준비을 끝낼 수 있고, 영어시험도 필요 없단다. 더구나 1년에 수차례 시험기회가 있으니 군인공무원 되기가 훨씬 쉽다는 것은 일리가 있다.

두 번째 관점은 군인공무원은 '되고 나서도 좋은 점'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군인의 급여나 수당을 일반공무원이나 대기업 직원과 비교한 부분은 매우 흥미롭고, 반론을 제기하기 힘들 정도로 빠져든다. 우리 정부의 군인에 대한 대우는 알면 알수록 놀랍다. 군인연금 또한 공무원연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라니 군인이란 직업을 좀더 일찍 알지 못한 후회마저 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책의 가장 큰 장점은 유용한 팁들이 많다는 것이다. 일례로 군 장학생 제도의 혜택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대학교 1학년이 군 장학생 시험에 합격하면 4년 동안 장학금을 받으며 무료로 대학을 다닐 수 있고, 졸업과 동시에 소위로 임관한다.

군대문제, 학비문제, 취업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주는 요술방망이 같다. 7년간 군 복무를 하고도 만 30세가 되지 않으니 다른 곳에 취업을 해도 좋고, 직업군인의 길을 택할 수도 있으며 7년간 7000만원 이상의 목돈도 모을 수 있다.

100세 시대에는 어떤 사람이 유리할까? 바로 '연금 받는 사람'이다. 군인연금은 공무원연금보다 훨씬 낫다. 20년 이상 복무한 경우 군대를 떠나는 순간부터 연금을 받는다. 죽을 때까지 받고 죽어서도 배우자에게 연금의 일부가 이전되므로 이만한 생존수단이 없다.

그렇다고 직업군인을 하라는 얘기도 아니다. 군인도 모르는 군인들의 혜택을 소개한 책이지만 저자들은 10년이상 군 생활을 할 것을 권하는 것이 아니다. 100세 시대는 제2의 직업을 넘어 제3, 제4의 직업이 필요한 시대이므로 '어차피 가야할 군대라면 첫 번째 직업'으로 군인을 한번 생각해 보라는 점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저자들은 에필로그에서 "인생을 사는 동안 최소한 몇 번의 기회와 마주치게 되는데 우연한 선택이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이 기회였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공약은 청년 일자리 창출이다. 앞으로 5년간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고 말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