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민행복에 집중 … 미래 먹거리산업 찾아야"
▲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진행된 신년 인터뷰에서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민선 6기 최고 성과는 '재정건전화'
2018년 원도심 재생·4차산업 주력
"시장출마 등 선거 얘기할 상황아냐"


유정복 인천시장은 2일 "재정건전화 성과를 토대로 복지·민생·문화·경제 등 시민 행복 제고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이날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취임할 당시 부채 13조2000억원, 하루 이자 12억원, 채무비율이 39.9%로 재정위기 직전까지 갔지만, 지난해 12월 말 21.9%까지 떨어져 완전 재정정상단체가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채무비율을 낮출 수 있었던 배경과 관련, 유 시장은 "보통교부세를 2배가량 늘려 매년 4500억원 이상 확보한 것과 함께 4년 연속 2조4000억원 이상 확보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국고보조금을 확보한데서 찾을 수 있다"며 "동시에 낭비성·행사성·중복성 사업 관리와 세출 구조조정 추진도 채무비율을 낮추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나타난 재정건전화 성과는 다양한 시민행복 제고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실제로 생활과 직결된 시민 행복 예산도 지난 2014년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유 시장은 특히 "금년도 예산은 시민행복 체감사업에 집중해서 편성했다"며 "지난해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에 이어 올해 전국 최초로 어린이집 청정 무상급식과 함께 고교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출산 축하금을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 시장은 제3연륙교·경인고속도로 일반화·루원시티 조성 등 그동안 난제로 손꼽혔던 인천 현안을 언급한 뒤 "재정건전화 조기 달성과 함께 해묵은 현안들이 풀리며 정상화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유 시장은 향후 계획과 관련, "올해 역점사업으로 원도심 재생에 주력해 도시균형 발전을 이루고 인천개항창조도시사업을 통해 개항장 일대를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며 "특히 미래를 위한 투자를 위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첨단 산업 기반 확충을 추진, 문화·예술·환경·해양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유 시장과 일문일답.

▲재정건전화를 최고의 성과로 꼽고 있는데 현 재정 상황은.

-민선6기 출범 이후 3년 6개월 동안 많은 성과를 이뤘지만 그중 재정건전화를 최고의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지난 2014년 취임 당시 부채 13조2000억원, 하루 이자 12억원, 채무비율이 39.9%로 재정위기 직전까지 갔던 인천시가 최근 재정이 튼튼한 부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말까지 3조7461억원의 부채를 줄였다. 채무 비율은 21.9%까지 뚝 떨어져 완전 재정정상단체가 됐다.

이렇게 채무비율을 낮출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보통교부세를 2배가량 늘려 매년 4500억원 이상 확보한 것과, 역대 최대 규모의 국고보조금을 확보한데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재정관련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체납세금 징수와 탈루세원 발굴, 공무원 연가보상비·시간 외 수당 절감 등 허리띠 졸라매기 등으로 건전재정을 이룩했다.

▲올해 예산은 재정건전화 성과를 바탕으로 시민행복 체감사업에 편성했다고 들었다.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우선 출산 축하금이 지난해 15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아이 낳으면 첫째든, 둘째든 상관없이 지급한다. 시·도단위에서 출산축하금을 첫째아이부터 주는 곳은 인천시와 세종시 등 두 곳 뿐이다.

또 인천시민 여객운임 할인율을 기존 60%에서 70%로 확대했으며, 추석·설 명절 전국민 여객선 무료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어린이집부터 초·중·고교까지 무상급식을 추진하게 되는 등 재정여력이 생긴 만큼 이것이 시민행복 체감으로 가고 있는 데 대해 마음이 상당히 가볍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리권 인천 이양이 지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매립지에서 추진되는 다양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대책은.

-25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생활쓰레기 처리장인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간이 2016년 12월 종료되는 것이었다.
2017년 7월 취임 이후 1년 6개월 만에 대체 매립지 확보는 불가능했으며, 인천시가 매립을 중단시킬 권한도 없었던 상황에서 이해 당사자인 서울·인천·경기·환경부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 구성 합의를 끌어냈다. 매립지 전체 부지 480만평의 소유권과 매립지관리공사 관리권을 인천시가 넘겨받기로 하고. 대체매립지 조성 전까지 3-1 매립장을 사용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인천시장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방법을 강구한 것이다. 확실한 사실은 엄청난 일을 인천시가 한 것이라는 거다.

하지만 공사 노조와 일부 정치권, 주민 등이 적자인 매립지공사의 인수 시 인천시 재정악화, 시의 매립과 관련한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공사 이관을 미루고 있다. 그러나 이미 공사는 2016년 189억원의 흑자로 돌아섰고, 전문성 부족 문제도 공사 직원들의 고용 승계로 설득력이 없다.
최근 시·매립지공사·공사 노조·정치권·주민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인천과 공사 발전을 위해 반대 주장 측은 토론에 참여, 서로의 의견을 밝히고 접점을 찾아야 한다.

▲영종~청라 간 제3연륙교 사업이 11년 만에 해결 실마리를 찾았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 달리 유료도로가 될 것이라는 사실에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공사비 5000억원이 영종·청라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됐기 때문에 영종·청라 주민은 타 주민과는 다른 통행료를 적용받아야 할 것이다. 현재 영종·청라 주민은 1000원, 타 주민은 4000원 선에서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영종도를 오가는 통행량이 계속 느는 점을 고려하면 2025년 개통 상황에 따라 영종·청라 주민은 무료 통행 여지도 있다.

▲지방선거 재선 도전에 대한 생각은.

-3년 6개월여 전 인천시장 선거 당시 인천을 구하고 살리겠다는 심정으로 출마했다. 또 당선 이후엔 인천시를 살리고 시가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데 모든 것을 걸었다. 따라서 시장출마 등 선거준비를 제가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제가 판단되고, 그에 따라서 입장을 정리할 부분 있다면 그때 얘기하겠지만, 지금은 시장 책무를 다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

▲인천의 향후 미래 먹거리는.

-궁극적 목표는 시민이 행복한 새로운 인천을 만드는 것이다. 행복하려면 적어도 경제와 복지가 균형있게 발전해야 한다. 다만 그것을 하기 위해 재정건전화와 각종 현안사업 해결이 필요했다. 우리는 미래 성장산업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엄청난 4차산업 혁명의 충격이 우리 사회에 다가올 것이며, 이를 대비해 산업구조고도화 등 인천시가 준비할 일이 너무 많다.

그 다음에 새로운 성장산업을 찾아야 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문화·관광·서비스 산업 등이다. 영종복합리조트, 계양창조프로젝트 등도 이 같은 성장산업에 기반이 되는 사업 중 하나다. 앞으로 이런 부분에 있어 박차를 가하는 한편, 유력한 기업들의 인천 유치에 주력해 인천의 산업 기반을 튼튼히 할 계획이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