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시장, 1위 후보와 최대 21.5%p 격차 '쉽지 않은 승부 예고'
인천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인천시민은 문재인 정부의 견제보다는 지지를 택한 것으로 분석됐다.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정당 지지율을 등에 업은 소속 후보군들은 타 정당 후보군들의 지지율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현역인 유정복 인천시장의 경우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속 당인 자유한국당의 낮은 지지율을 크게 극복하지 못하고 고전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살펴본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우세 속에 소속 당 후보군들의 인천시장 선거 공천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 후보군 강세…인천 민심, 문재인정부 최근 지지율 반영
6월 지방선거를 향한 인천시민의 민심은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를 다시 선택했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시민들은 더불어민주당에 절반이 넘는 52.0%의 지지율을 보내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15.9%) 지지율을 크게 압도했다.
국민의당(6.8%), 정의당(6.4%), 바른정당(4.6%) 등 야당 지지율 전부를 합쳐도 여당 지지율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이 같은 정당 지지율은 고스란히 각 정당 후보군들에게 이어졌다.
김교흥 국회사무총장·박남춘(남동갑) 국회의원·윤관석(남동을) 국회의원·홍미영 부평구청장 등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군들은 한국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국민의당 문병호 전 국회의원 등 야당 후보군들과의 3자 가상대결에서 평균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딱히 부각되는 후보가 없다"며 "그러나 모든 후보가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오차 범위 밖으로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을 언급하지 않은 개인 후보 적합도에선 유정복 인천시장이 23.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홍미영 부평구청장(9.6%), 박남춘 국회의원(9.5%), 김교흥 국회사무총장(6.5%), 문병호 전 국회의원(3.6%), 윤관석 국회의원(3.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유정복 시장 고전 예상 … 국민의당·정의당 파급효과 관심사
인천시장선거 6개월 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을 제외한 야당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를 등에 업은 여당의 독주가 계속 되는 상황에서 야당의 계속되는 정치지형 변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3자 가상대결' 4가지 시나리오에서 26~28%의 지지율을 보이며, 자유한국당 지지율(15.9%)을 10%p 이상 넘어서는 수치를 기록했다. 현직 인천시장 프리미엄을 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각 시나리오에서 1위를 차지한 민주당 후보군들과 크게는 20%p가 넘는 차이를 보이며, 쉽지 않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당을 제외한 야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파급효과가 관심사다.
국민의당 시장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문병호 전 국회의원 또한 3자 가상대결에서 10~15% 지지율을 올리며 정당 지지율(6.8%)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등 다양한 정치적 변수가 내재돼 있는 만큼 향후 당 상황이 선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정당 지지율이 비슷한 정의당(6.4%)의 경우 당 내 상황이 안정돼 있고, 경기도에서 심상정 전 대표를 중심으로 돌풍이 부는 만큼 인천에서도 이 같은 영향이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시장후보 경선 치열할 전망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본다면 민주당 후보군 4명 모두 야당 후보군들과의 가상대결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만큼 인천시장 공천권을 둘러싼 당 내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일단 민주당 내 인천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결과에서는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14.9%로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였고, 박남춘 국회의원(12.4%), 김교흥 국회사무총장(10.2%), 윤관석 국회의원(6.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후보군들 모두 자신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큰 지지를 얻었으며, 박남춘 의원의 경우 지역구인 남동구와 함께 항만이 있는 중구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이 특징이다.
홍 구청장이 가장 높은 시장 후보 적합도 비율을 보인 이유는 현직 단체장이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가장 먼저 시장선거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국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국민의당 소속 문병호 전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가장 우위를 차지하는 후보군은 김교흥 국회사무총장(47.6%)로 나타났다. 이어 박남춘·윤관석 국회의원이 46.4%, 41.8%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고,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40.4%로 뒤를 이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
인천시교육감 관심 저조 … 임병구 13.3%
'없음·모름·무응답'이 40.1%
오는 6월 실시되는 인천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임병구 전 전교조 인천지부장이 거론되는 후보군 가운데 가장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교육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057명 가운데 임 전 지부장이 13.3%로 후보군들 중 유일하게 10%의 지지율을 넘어섰다.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8.2%)이 그 뒤를 이었으며, 이재희 전 경인교대 총장(6.9%), 윤석진 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6.0%) 순이다.
이어 고승의 전 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4.7%), 김영태 전 시의회 교육위원장(4.4%), 권진수 신명여교 교장(3.9%), 도성훈 동암중 교장(3.6%) 순으로 기록됐다.
이번 조사의 특징은 '없음' 응답과 '모름·무응답'이 40.1%나 된다는 점이다. 이는 인천시장 선거 등에 밀려 상대적으로 시민들의 관심이 저조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 관계자는 "이청연 전 교육감 구속으로 현직이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자 아직 없다"며 "후보들의 적합도가 낮고, '없음'이나 '모름·무응답'이 많은 것을 고려하면, 인천시민들의 시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
해결 현안 1위는 '인천발KTX'
경인고속도 일반화·지방분권 강화 順
민선7기 인천시장이 가장 중점을 두고 해결해야 할 인천 현안으로 '인천발 KTX' 건설사업이 꼽혔다.
수도권 이외의 지방을 열차로 이용해 가기 위해서는 서울 등을 경유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057명 가운데 21.3%가 차기 인천시장이 해결해야 할 인천 현안으로 '인천발 KTX'를 꼽았으며,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이후 대책(17.2%)이 그 뒤를 이었다.
시민들의 불편함이 가중되고, 생활과 가장 밀접해 있는 현안이 가장 우선순위로 거론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지방분권 강화(11.8%), 수도권매립지 인천 이관(8.4%),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6.6%), 해사법원 인천 유치(4.7%), 인천고법 등 법원 신설(4.0%), 인천지방국세청 신설(3.5%) 등도 해결해야 할 현안을 꼽혔다.
법원과 국세청 등 시민들의 체감과 거리가 있는 현안에는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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