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9만명서 2015년 51만명 '뚝'
임금·근로환경따라 타지역으로 나가
시, 인턴사업·취업코칭 등 확대 시행
인지도 낮고 조례도 미비 갈 길 멀어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은 어디로 갈까. 인천 청년의 경우엔 가까운 서울이나 경기도, 멀리는 부산에서 해외까지 일자리를 구하러 떠날 수 있다. 인천에 터 잡고 가정을 꾸리고 지역 발전의 자양분이 돼야 할 소중한 새싹들이 유출되게 되는 것이다. 고용 문제는 그만큼 중요하고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청년들의 탈 인천 현상 … 왜?

청년들의 근로빈곤 문제가 심화되고 노동시장 내 지위가 지속 악화되면서 청년들은 하나둘씩 인천을 떠나고 있다. 이들은 인천보다 취업률과 임금, 근로 환경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지역을 찾아 눈을 돌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인천에서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19만명, 경기는 20만명에 달한다. 이중 30만여명 이상이 1시간~2시간, 6만여명이 2시간 이상 소요되는 통근·통학길에 매일 오르고 있다.

직장을 따라 처음부터 주거지역을 옮기는 이들도 있지만, 주거비용이 저렴한 인천에서 출퇴근을 하다가 경제적 여건이 좋아지면 직장을 좇아 떠나고 있다.

이같은 탈인천 현상으로 인천은 300만 인구 도시 진입에도 불구하고 청년인구는 2000년 59만여명에서 2015년 51만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청년인구 감소세는 군·구별 도시쇠퇴 정도에 따라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표 참조>

원도심 중심의 남구는 2000년 11만3000여명에서 2015년 7만3000여명으로 4만여명 가까이 줄었고, 같은 기간 부평구는 12만9000여명에서 10만여명으로 3만여명 축소됐다. 인구가 적은 중구와 동구, 강화군 등에서도 전체적으로 축소됐다.

반면 서울과 접근성이 높은 청라와 검암 등을 중심으로 서구는 7만6000여명이었던 청년층이 8만6000여명으로 늘었다.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한 연수구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로 인구 유입이 증가한 남동구는 2000년보다 소폭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인천의 청년 지원사업은

인천시는 청년 일자리 확충과 고용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시의 청년일자리사업은 ▲청년사회진출사업(청.사.진) ▲맞춤형 취업코칭제 ▲청년고용인턴사업 ▲유유기지조성사업 ▲대학일자리센터 운영지원사업 등으로 이뤄져있다.

2016년까지 1~2개에 불과했던 사업이 지난해는 5개로 늘어난 것이다, 관련 예산도 2015년 5200만원에서 2016년 6억5000만원, 지난해는 34억7750만원까지 확대했다.

사업별 예산에 따르면 청년고용 인턴사업, 청년사회진출사업, 대학일자리센터 운영지원사업 순으로 비중이 높다.

'청년고용 인턴사업'은 청년인턴십 프로그램과 인천형 청년내일채움공제로 구성돼있다.
지난해 운영실적은 11월29일 기준 각 목표인원 500명 가운데 청년인턴십프로그램은 52.8%, 인천형 청년내일채움공제는 91.4%의 목표달성율을 보이고 있으며, 지역 청년들의 더 많은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청년사회진출사업(청.사.진)'은 고용부 청년취업성공패키지 3단계 참여한 인천청년들을 대상으로 취업성공수당(20만원)과 구직활동비(20만원씩 3개월)를 제공한다. 지난해 11월29일 기준 취업성공수당은 265명, 구직활동비는 234명에게 지원됐다.

'대학일자리센터 운영지원사업'은 2015년 10월부터 2021년 2월까지 5년 6개월간 인하대학교와 인천대학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국비50%, 시비25%, 운영대학 25% 비율로 총 2억5000여만원의 매칭사업비를 투입해 진로지도와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2016년 1만5051건의 상담과 3028건의 구직, 666명의 취업자를 발굴했지만 지난해는 10월까지 2800건의 상담, 2065건의 구직, 360명의 취업 성과로 감소 추세다. 이외에도 인천대학교에서 취업콘서트와 직무교육을 제공하는 '맞춤형 취업코칭제'와 청년들에게 독립공간을 제공하는 '유유기지'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색 있는 청년 정책 마련돼야

문제는 인천 청년들은 시와 정부의 청년지원사업에 대해 여전히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이 지난해 4~8월까지 청년 1187명을 대상으로 그룹인터뷰와 설문조사, 워크샵 등을 통해 자체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청년 10명 중 8명가량이 시와 정부의 청년취업 지원사업에 대해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의 청년 지원사업의 인지도는 중앙정부 정책의 인지도보다도 낮았다.
인천에는 아직까지 창업과 주택공급, 취업지원 등 청년관련 조례도 없는 상황이다.

전국의 17개 시·도 가운데 15개 지역에서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접근이 진행되고 있지만 경상북도와 인천에는 관련 조례가 마련돼 있지 않다.

인천시의 주요 정책사항에서도 청년을 위한 정책과 예산은 뒤로 밀려나고 있어 지역 현실에 맞는 청년정책의 개발이 시급하다.

서봉만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기획과 실행, 지원대상이 모둔 청년이 되는 정책을 확보하고, 지역 청년의 인재육성으로 지역 발전 토대를 이루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인천지역만의 수요를 반영해 정책과 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


관련기사
이십대엔 미처 몰랐던 '서른'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김광석 서른즈음에' 노래의 한 소절이다. 스무 살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전혀 공감하지 않았다. 어느새 인생 전환기인 서른을 맞이한 지금, 노래 가사 마디마디가 폐부에 와 닿는다. 이유는 이렇다. 20대 시절 오로지 취업준비에 여념 없었다. 평생 간직할 추억 하나 만들지 못했다. 돌아오지 않는 '청춘'의 낙을 저버리고 ... 실업률 두 자릿수 '통곡의 벽' # 수도권 명문대를 졸업한 최병준(가명·34)씨는 구직에 나선 지 햇수로 5년째다. 20대 중반 대기업에 입사한 지 3년 만에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난 뒤, 지금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도 입사지원서를 내봤지만, 서류 심사를 통과한 적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이삿짐센터와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는 그는 이러다 평생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한가득하다. 인천 청년 실업이 두 자릿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최근 7년 간 평균 10%대... 취업·창업 고수가 말한다, 일자리 '한 수' "중기 경영난 완화돼야 일자리도 늘어" "기업-구직자, 서로 홍보하는 게 중요"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경제단체가 있다. 2016년 1월 출범한 인천경제단체연합회(이하 인경련)다. 인경련은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 등 지역 11개 경제단체로 구성된 모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등을 위해 협력하면서 기업과 청년들의 이음새 역할을 하고 있다. 황현배 인경련 회장을 만나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들어봤다. ▲인천 청년들의 취업난, 원인과 문제점은 무엇인... 희귀병이 내린 축복 "대머리라 행복해요" 인생에서 서른 또는 30대는 황금기이면서도 힘든 시기다. 입시와 취업의 길고 긴 터널을 넘어 봄이오나 했더니 또 결혼과 승진 등 계속되는 겨울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30대. 하지만 여기서 주저앉기에 30대는 아직 무한한 가능성으로 너무나도 아름다운 존재임에 틀림없다. 꿈 많고 에너지로 가득한 인천의 30대들은 날개 돋친 듯 지역을 누비며 종횡무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인천'이라는 판을 거칠게 때론 발칙하게 흔들고 있는 청춘들이 그리는 인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20대는 의지, 30대는 기지, 40대엔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