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달성 4년 만에 300만TEU
세계적 항만 성장세와 비슷 '기대감'
항만 균형발전 특별법 마련돼야
▲ 27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인천항 300만 TEU 달성 기념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인천항만가족 좋은 일자리 만들기 공동 선언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8, 4'

그간 인천항의 성장 과정을 함축한 숫자다.

인천항은 2005년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100만TEU를 처음 달성한 데 이어 '8년' 만에 200만TEU를 기록한다.
이후 '4년' 만인 27일 드디어 300만TEU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기준 세계 컨테이너항만 47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세계적 항만 도약의 발판 마련

300만TEU는 세계적 항만을 구분 짓는 분기점이다.

지난해 컨테이너 1320만TEU를 처리하며 세계 12위에 오른 말레이시아 '포트클랑항'은 200만TEU를 기록한 지 '3년' 만인 2000년에 300만TEU를 달성한 경력이 있다.

세계 20위와 29위를 기록한 태국 '람차방항'과 스페인 '발렌시항'도 물동량이 200만TEU에서 300만TEU로 증가하는 데 소요된 기간은 '3~4년'이었다.

인천항의 성장세는 더욱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www.alphaliner.com)'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 컨테이너항만인 중국 닝보항과 광저우항, 상하이항을 제치고 인천항이 가장 높은 물동량 증가율(17.9%)을 보였다.

김종길 운영본부장 직무대행은 "전 세계 어느 항만을 보더라도 인천항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며 "인천항은 수년 내 포트클랑항과 같은 세계적 항만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시급

인천항의 미래가 탄탄대로만은 아니다.

인천 항만업계에선 인천항의 성장을 촉진하려면 국가적 지원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항 제1항로(팔미도~북항) 계획수심 확보와 인천신항 배후단지 조기 공급,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안산 구간 조기 건설 등 인천항의 통항·물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항만 인프라 조성에 정부가 힘을 써 인천항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항 원 포트 중심의 해양수산 정책이 아닌 인천항을 비롯해 전국 항만의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는 '항만산업 균형 발전 특별법'과 같은 균형적인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장은 "300만TEU 시대를 연 인천항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인천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정부가 인천항에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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