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어티 도네이션' 김동형·황선진·강신구씨
▲ 버라이어티 도네이션은 직접 제작한 후드티셔츠를 입고 26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경인지회가 인하대병원에서 진행한 '수호천사회 송년행사'에 참석해 성금 350만원을 전달했다. /사진제공=버라이어티 도네이션
참신한 기부활동으로 백혈병과 소아암을 앓는 어린이들을 도운 이들이 있다.

다양한 기부활동을 뜻하는 '버라이어티 도네이션(variety donation)'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김동형(33·경찰관), 황선진(33·은행원), 강신구(33·배우)씨가 그 주인공이다.

버라이어티 도네이션은 지난 26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경인지회가 인하대학교 병원에서 진행한 '수호천사회 송년행사'를 통해 성금 350만원을 전달했다.

이들이 성금을 마련한 방식은 좀 특별하다. 모자가 달린 후드티셔츠를 제작해 판매 수익금을 모은 것이다.

버라이어티 도네이션은 "최근 기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어 기부금 마련과 전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취지로 직접 후드티 제작에 나섰다"며 "전 과정을 기부자들이 볼 수 있도록 동영상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버라이어티 도네이션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부활동을 알리고 후드티셔츠 판매 홍보를 펼쳤다. 나름 인지도가 있는 유명 모델을 섭외해 티셔츠 착용을 권했고 착용사진이 SNS 내에 퍼지면서 일반인들도 관심을 보였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판매를 진행한 결과 총 150여장의 티셔츠가 팔렸다.

성금 일부는 백혈병과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아이들을 위한 무릎담요 구매에 쓰였고 나머지는 한 아이에게 지정 기탁했다.

33세 동갑내기들의 기부활동은 김동형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인천 연수경찰서에서 피해자전담경찰관으로 근무하는 그는 일을 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생계비가 없어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며 사회공헌단체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버라이어티 도네이션은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활동을 하며 하나의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는 것이 목표다.

다음달에는 유기견들을 위한 활동이 계획 돼 있다.

이들은 "사회공헌활동이 꼭 큰 기업이나 유명인들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개인들도 힘을 합쳐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