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고 오고 싶은 '행복 청사' 세운다
▲ 2021년 준공 예정인 인천시청 신청사 조감도. /사진제공=인천시
친환경 건물로 2021년 11월 준공
전체 면적, 지금보다 90% 늘어나
공원·카페 등 시민문화공간 다채



지난 1985년 지어진 5층 건물의 현 인천시청사는 낡고 협소하다. 사무공간이 부족해 본청 공무원 20% 이상이 송도 미추홀타워와 G타워에 분산돼 근무하고 있다. 시는 시민들의 이용 편의와 행정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신청사를 건립하기로 했다. 오는 2021년 인천시 현 청사 옆에 신청사를 세운다. '열린 청사'를 통해 단순한 행정 공간이 아닌 시민들의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인천시청이 지어진 건 약 30년 전인 1985년. 인구 100만명 시대를 기준으로 삼았다.

30년 간 인천은 발 빠른 성장을 해왔다. 송도국제도시가 생겨났고 지난해에는 인구 300만 시대를 맞이했다.

이렇다 보니 현재의 신청사는 300만 시민들을 모두 포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시청의 다수의 부서가 외부에 나가있으며 이로 인한 시민들의 고충과 통합 행정 실현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인천시가 오는 2021년 구월동 현 청사 옆에 신청사를 건립하기로 했다. 기존 청사에는 '애인(愛仁)'이, 새로운 청사는 '행복'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새겨져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의 변모를 꾀한다.

인천시는 지난 20일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은 공간계획, 운영계획, 현장조사(지질조사), 기존시설 활용방안, 규모적정, 사업비, 운영비, 발주방안을 도출하는 등 총 7개월에 걸쳐 수립됐다.

신청사는 남동구 구월동 현 청사 운동장 북쪽에 지하 3층, 지상 17층, 연면적 8만㎡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표 참조>

총 사업비는 1470억원으로 내년에 중앙투자심사, 설계공모, 실시설계 용역 발주를 거쳐 2019년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시는 2021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삼았다. 신청사가 준공되면 전체 연면적은 12만6000㎡로 현재보다 약 90% 가까이 공간이 늘어난다.

신청사의 콘셉트는 '가고 싶은 청사, 오고 싶은 청사'다. 시민광장과 미래광장 등 주변계 연계한 청사, 시정공유와 열린 청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청사는 저탄소 친환경 건물로 건립된다.

친환경·저에너지 설계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등급을 높인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총공사비의 7% 이상을 투입하는 등 일반건축물 대비 40% 가량의 에너지를 절감하겠다는 목표다.

사무공간 외에도 2층에는 오픈 카페, 4층에는 옥상공원, 15층에는 중앙테라스 등이 갖춰진다.

지난 1985년 건설된 현 청사는 애인(愛仁)청으로 불리게 된다. 문화강좌실, 공연장, 북카페와 민원부서 등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현 민원동은 시청 공무원 자녀 보육시설인 두루미어린이집으로 활용되며 신청사 건립 후에는 민원동부터 현 청사와 시의회, 신청사로 이어지는 연결통로가 조성된다.

주차장 부족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다.

현재 운동장과 주차장으로 사용 중인 공간은 향후 지상은 시민광장으로, 지하는 지하3층 규모의 주차장으로 조성된다.

당초 지하 1층으로 조성하기로 했었지만 주차난 등을 고려해 지하 3층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 청사의 주차장 수용 규모인 665대에서 2배가 넘는 1428대로 늘어난다.

사업 기간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옥외주차장(277면)과 공작물(임시) 주차장(360면) 등도 별도 운영된다.

시 관계자는 "오는 2021년까지 신청사가 건설될 수 있도록 중앙투자심사 등 행정절차 이행에 노력하겠다"며 "시 공무원이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인천시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내년 3월 정부의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 내년 5월에는 설계공모를 추진하고 10월에는 기본·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한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