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군 압축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무죄를 확정받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면서 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에 나설 후보군이 압축되고 있다.

25일 한국당에 따르면, 홍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자 공천 구상을 상당 부분 가다듬었고, 일부 지역의 경우 유력 후보군까지 압축했다.

당 지도부는 현역 단체장을 그대로 공천하기로 한 인천(유정복 시장)과 울산(김기현 시장)과 함께 경선을 치르기로 한 대구·경북(TK) 지역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략공천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본선 경쟁력이 없는 후보를 앞세워 경선을 치르기보다는 참신한 정치 신인을 발굴해 미리 표심을 흔드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기도지사 후보로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때 경제수석과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지낸 '경제통'이다.

당 관계자는 최 전 장관에 대해 "강직한 원칙주의자이자 보수주의자이고, 실물경제에 밝은 인물"이라며 "최 전 장관이라면 여당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한 번 붙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또,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 후보로는 홍정욱 헤럴드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홍 회장은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데다 자서전 '7막 7장' 등으로 인지도도 높은 인물이라 당 안팎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오르내리지만, 본인은 현재 출마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아직 홍준표 대표가 홍 회장을 직접 만나 설득한 단계는 아니다"며 "홍 회장이 출마 의사는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상황을 지켜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이 수도권에서 인천 유정복·경기 최중경·서울 홍정욱 이라는 '삼각편대'를 구성해 내년 지방선거에 나서게 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바른정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앞서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바른정당 간판으로는 출마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힌 바 있어 한국당 복당 혹은 국민의당과의 통합 참여, 무소속 출마 등을 놓고 어려운 선택을 앞두고 있다.

/조태현 기자 chot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