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수 잡기 中 개인까지 확대 … 2022년 방한객 850만 전망
반토막으로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 들이기 위해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티켓 소지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제한적 무비자를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에게만 허용하던 무비자도 개별 관광객으로 확대 허용할 계획이다.

30년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계기로 범국가적으로 관광정책이 큰 틀에서 정비되는 만큼 인천지역에서도 이에 걸맞는 대책을 세워 '올림픽 특수'를 누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중국인 등 외국인에게 무비자로 한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한 국가관광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12월부터 2018년 3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중국인에게 무비자로 15일 관광을 허용하고 이 기간 정상적으로 출입국한 경우 체류기간 90일 한도의 5년 복수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동남아 국가에 대한 비자발급 간소화 정책도 도입된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국민에 대한 단체 전자비자 및 일반 단체비자 도입도 검토하고, 올해 말 종료하는 단체비자 수수료 면제도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일본이나 중국 외 중화권 등 전략시장의 방한객 수가 2017년 11월 기준 646만명에서 2022년 850만명으로 늘고, 재방문 외래 관광객 수도 현재 700만명에서 2022년 1500만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방한시장 관리 체계화를 통한 시장 안정성 제고가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관광업계는 이번 조치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사드배치로 인한 한중간 갈등이 첨예화 되면서 지난 3월 중국이 한국단체 관광상품을 중단하면서 방한 중국인의 수는 급감했다.

올 1~9월 누적 방한 중국인은 319만명으로 전년 동기간 누적치 633만 명에 비하면 반 토막이 났다. 2016년 기준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한국 관광 평균 지출액인 1956달러를 적용하면 중국인의 한국 관광 포기로 인한 관광손실액은 이 기간에만 8조원 가량으로 환산될 정도다.

연간 8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 관광을 포기하는 경우 직 간접적인 명목 생산유발손실액은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부가가치유발손실액은 15조1000억원, 취업유발손실은 4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날 국가관광 전략회의에서 의결한 '관광진흥 기본계획'에는 방한시장 다변화를 비롯해 '여행이 있는 일상', '관광으로 크는 지역', '혁신으로 도약하는 산업' 등 양적 성과 중심에서 질적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내용이 담겼다.

관광진흥 기본 계획의 초점은 '사람 중심'의 관광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이 한 달에 한 번은 여행을 떠나고 관광객이 다시 방문하도록 매력적인 콘텐츠와 편의를 제공하는 '쉼표가 있는 삶, 사람이 있는 관광'을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신설된 '국가관광 전략회의'는 앞으로 6개월마다 진행해 관광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국내·외 관광객이 질 좋은 관광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여유 있는 삶을 확보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글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사진제공=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올림픽 특화 마케팅 '올인'하는 인천

"무비자정책 맞춰 중장기대책 세워야"


인천시는 올해 초부터 인천·경기, 서울, 강원, 충북 등 수도권 5개 시·도 관광진흥협의회를 통해 평창올림픽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주한 외국인 대상 팸투어를 진행했다.

해외 주요여행사들에게 인천과 평창올림픽 관광상품 홍보, 코리아투어 카드 1만장을 제작 배포, 5개 시도 연계한 관광책자를 발간해 홍보하는 등 평창올림픽과 연계된 관광 홍보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또 평창올림픽 기간 내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인천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Discover Incheon, Winter Tourism Campaign'이라는 인천 특화 마케팅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평창올림픽 관광을 위해 방한하는 관광객중 2만명 이상을 인천에 유치할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인천특화 상품에는 단체관광객의 인천관광과 숙박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외 여행사 대상 특별인센티브와 광고비를 지원하고, 개별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온라인 여행사들과 연계해 인천 숙박 및 관광이 가능한 상품 판매, 동계 스포츠 및 쇼핑 등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쿠폰북 이벤트 등이 포함됐다. 해외 티켓판매 대행사들과도 인천관광 투어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

이밖에 인천공항 출발 특화 셔틀버스 운영 등 해당기간 내 인천공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인천에 머물러서 인천 관광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인프라 조성을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인천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당장 올림픽 맞춤형 관광상품 판매도 중요하지만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무비자 정책을 인천의 주된 관광정책이 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