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환 서구걷기협회장 "회원 수 3200명 돌파…매주 화·목요일 공원 걸어"
40여명으로 시작한 걷기 모임이 하나둘 참석 인원이 늘더니 어느새 회원 수 3200명으로 커졌다.

2세부터 88세 노인까지 회원층도 다양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건강을 위해 공원을 걷는다는 것이다.

인천서구걷기협회는 올해 5월 인천 서구청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서곶근린공원과 청라호수공원 등 서구의 총 7개 공원에서 걷기 운동을 진행한다.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정도 걷는다. 수십명의 인파가 서로 대화를 나누며 함께 걷다 보니, 일반 사람들 눈엔 이색적 광경으로 비친다. 무슨 모임인지 호기심을 갖고 접근했다가 회원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모임의 가장 큰 특징은 걷기 전문가가 참여해 회원들을 지도하는 등 운동이 체계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김인환(42) 서구걷기협회 회장은 20일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걷기 지도사들이 회원들의 준비운동에서 걷기까지 전 과정을 이끈다"며 "다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회원들을 세심히 살피고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걷기 속도를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걷기 예찬론자다.

그는 "걷기는 시간과 장소, 장비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며 "다른 운동은 재능을 필요로 하는데, 그런 것이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엔 한 중년 남성이 직장을 퇴직하고 우울한 상태에 빠졌는데 걷기 모임에 나온 후 밝은 미소를 되찾게 됐다"며 협회를 운영하며 뿌듯했던 사례도 소개했다.

회원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김 회장은 "자랑스러운 점은 회원들의 활동 영역이 운동에서 끝나지 않고 봉사활동으로 넓혀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올해 인천에 비 피해가 발생했을 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수해 현장을 찾아가 복구 작업을 도왔다"고 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모임엔 진입장벽이 없다. 모든 주민들이 잠재적 회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걷기뿐 아니라 봉사활동도 활발히 진행해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단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