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9일 소집한 국회 운영위원회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이다 파행됐다.

이날 공방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가 운영위 소집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며 회의 시작 자체를 가로막으면서 촉발됐다.

박 수석부대표는 위원장석을 가로막고 선 채 "일방적이고 불법적으로 소집된 회의"라며 "정우택 운영위원장은 해외에 나가 계시고 위원장석에 (김선동) 전 원내수석부대표가 현재 간사라는 이름으로 앉아있다.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사보임으로 운영위에 참석한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의사진행을 방해하라고 지시한 것이냐"며 "국민적 의혹 앞에서 임종석 실장은 휴가를 보내고 민주당 수석은 여기 와서 뭐하는 추태냐"며 여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날 운영위는 한국당 전 원내수석부대표였던 김선동 의원이 주재했다.

이어 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운영위는 진행됐으며, 임 비서실장의 중동방문을 문제 삼는 발언이 이어졌다.

한국당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은 문 대통령의 방중 '홀대'와 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행 사건을 거론하며 "나라 망신을 톡톡히 시킨 강경화 외교장관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주중대사 등 외교안보라인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태현 기자 chot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