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올해 6월 송도·개항장 관광객 분석결과
외국인 송도 많이 찾고 유커 여전히 차이나타운 선호
주요 상권 신용카드 매출 3월 중국 금한령 이후 '급감'
시 고령화·노동 양극화 등 사회문제 대처에 활용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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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관광이다.빅데이터는 블로그나 뉴스, 인터넷 사회관계망(SNS) 같은 곳에 쌓인 방대한 데이터다. 카드결제 내역과 스마트폰 사용 등을 통해 맞춤형 정책입안 및 시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인천을 비롯한 자치단체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신용카드회사들도 자사 카드결제 내역을 모은 빅데이터를 통해 컨설팅 시장에 뛰어 들고 있는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인천, 빅데이터를 통한 관광정책 입안
지난 12일. 인천시는 2017년 빅데이터 용역사업 완료보고회를 열고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 동안 인천의 주요 관광지인 송도국제도시와 인천 개항장을 대상으로 한 관광 관련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이 기간 송도국제도시를 방문한 외국인은 53만명가량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차이나타운과 송월동 동화마을이 속한 신포동·북성동·송월동 등 인천 개항장에는 28만명의 외국인이 찾았다. 송도국제도시 해외 방문객이 개항장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반면 인천에 오는 외국인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은 송도보다 개항장을 훨씬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개항장을 방문한 중국인은 22만3145명으로 송도 방문 18만5872명보다 20%가량 더 많았다.

개항장을 두번째로 많이 찾은 외국인이 대만국적 1만9458명인 것을 보면 차이나타운이 있는 개항장이 중화권 방문객에게 정서적으로 친밀감이 크다는 인천시의 분석은 나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송도국제도시 해외 방문객은 중국에 이어 일본(5만5148명), 미국(4만9931명), 대만(3만2050명), 필리핀(2만1397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 관광객이 인천지역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내역을 보면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금한령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BC카드 연계 기준한 외국인 관광객 신용카드 내역을 분석한 결과 2016년 7월부터 올 2월까지 주요 상권의 점포별 월평균 매출액은 2000만원을 넘었지만 올 3월부터 매출액은 1000만원대 초반대로 급격히 줄어 들었다.

올 3월 중국이 금한령을 실시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데이터에서도 금한령이 위력을 발휘했다는 점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천시의 외국인 방문객 관련 빅데이터 분석은 국내 이동통신사로 로밍한 외국인 위치정보, 외국인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활용했다. 실제 방문객 규모와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송도와 개항장 중복 방문을 가려 내기 힘들다는 한계점도 분명하지만 설문방식의 외국인 방문객 현황조사보다는 신뢰도가 높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한편 이 기간 내국인 유입인구는 하루 평균 207만명 수준으로 송도국제도시가 19만명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천 개항장의 경우 하루 평균 5만5000명이었다. 2016년의 경우 11월까지 증가 추세를 보이다 12~2월 감소세를 보였다.

시는 내·외국인 관광객 방문 관광지 분석과 소비패턴 분석 등을 통해 인천관광정책을 마련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분석된 인천 방문 외국인의 경향과 추이는 관광정책을 마련하는 데에 중요하게 활용할 것"이라며 "추후 인천지역 취업실태와 관련한 빅데이터 분석 작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 어떻게 활용되나?
인천시는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블로그와 뉴스,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인천시 이미지와 주요 이슈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결과 인천을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이 '부정'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이 들어간 검색어 175만5486건 중 긍정이 86만2457건(49.1%)이고, 부정이 48만9668건(27.9%)으로 집계됐다.

인천과 관련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관광과 송도, 펜타포트, 청라, 철도, 재정, 경인고속도로, 영종도 카지노, 검단, 월미도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어 일자리, 어린이집, 차이나타운, 국비, 누리과정, 전통시장, 수도권매립지, 가치 재창조, 문학산, 제3연륙교 등의 순이었다.

시민들 실생활에 연관된 인천 주요 관광지와 볼거리·즐길거리와 함께 신규 주거지 및 개발사업과 교통, 시 재정 상태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키워드는 영종도 카지노(72.7%)였고 차이나타운(71.4%), 가치 재창조(67%), 청라(66.2%), 경인고속도로(63.2%), 문학산(62.7%) 등이 뒤를 이었다.

시는 내·외국인 관광객 분석을 통한 인천관광정책 마련에 나서는 것처럼 분야별 문제점을 진단해 정책마련에 백 데이터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으로 점점 더 짧아지는 퇴직 나이에 대한 해결과 노인을 위한 일자리 증진이 필요한 상황', '사회 분야의 문제(ex. 근로자 간의 임금차이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와 같은 노동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청년층의 취업난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실태)' 등을 빅데이터를 분석해 일자리 정책의 문제점을 도출해 진단하고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치단체의 신사업 발굴은 활발하다.

서울시의 경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심야버스 노선정책을 지원하고 있으며 경북은 영주 사과 작황 정보서비스를, 미국은 샌프란시스코 범죄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시민을 위한 정책 개선에 사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개선하고 만들어 인천시민들이 행복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객들 결제 내역 빅데이터로
컨설팅 시장 뛰어든 카드사들

신한, 몽골진출…KB, 소상공인 지원

국내 카드사들이 자사 카드결제 내역을 모은 빅데이터를 통해 컨설팅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최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몽골 골롬트(Golomt Bank)은행과 '코드나인(Code9)·빅데이터 컨설팅 제휴'를 맺었다. 금융업계 빅데이터 컨설팅의 첫 해외 진출 사례다.

이번 제휴를 통해 신한카드는 골롬트 은행의 카드 사업 빅데이터 컨설팅을 맡게 된다.

'코드나인'은 신한카드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이다. 코드나인은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 패턴을 분석, 최적화된 마케팅과 상품설계를 지원한다.

신한카드는 몽골 신용카드 시장이 초기 형성 단계임를 감안해 코드나인이 가지고 있는 고객 세분화 알고리즘과 등을 전수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소상공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KB국민카드는 소상공인에게 빅데이터를 활용해 영업 시간 운영 전략이나 쿠폰 배포 전략 등을 제시해주는 방식으로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에 인공지능(AI) 학습기술 중 하나인 '딥러닝(Deep Learning)'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비주얼 시스템(SVS:Smart Visual System)'을 도입했다.

딥러닝은 인간의 두뇌가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한 뒤 사물을 구분하는 정보처리 방식을 모방해 AI가 사물을 분별해 패턴을 발견하는 방식을 지칭하는 말이다.

SVS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끊임없이 변하는 주변 상권과 결제 정보를 스스로 습득해 소비자 동선을 분석하고 경쟁사의 이용 현황을 분석할 수 있다. 일반인들도 특정 변수만 입력하면 2시간 만에 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올 정도로 편리하다고 삼성카드 측은 설명했다.

BC카드는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중국 관광객 유치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BC카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업종, 지역 등을 분석한 소비패턴 자료를 인천관광공사에 제공한다. 인천관광공사는 이를 기반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을 위한 특화 마케팅 진행과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대형카드사들은 이미 지난 2014년부터 자사 카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별 맞춤형 마케팅(CLO, card linked offer)을 진행하면서 빅데이터 활용 영역을 서서히 늘려 나가고 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