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로 1부리그 잔류" vs "경기 내용 최악" 팽팽
구단 내년 첫 10경기서 3~4승 미달시 사퇴 제안

아직 임기가 1년 남은 이기형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은 내년에도 계속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까. 가까스로 1부리그(클래식) 잔류에 성공한 인천유나이티드가 현 이기형 감독 체제를 그대로 이어나갈 것인지를 놓고 구단 안팎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17면>
이기형 감독의 '공', '과' 중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그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위기기 팽배하다. 


<1면에서 이어짐>

인천유나이티드의 이기형 감독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이들은 가장 먼저 인천 구단이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는 것을 그 근거로 든다.

인천은 마지막 경기에서 상주상무를 2대 0으로 누르면서 올 시즌을 최종 9위(7승18무13패·승점 39)로 마쳤다.

2014년 10위, 2015년 8위, 2016년 10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9위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

여기에 또 하나, 강인덕 대표이사가 정식 취임을 앞두고 지난 8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 역시 감독 잔류에 힘이 실릴 수 있는 근거다.

강 대표는 당시 리그에서 바닥권을 헤매던 구단 상황 때문에 소문으로 떠돌던 감독 교체설을 일축하며 "감독이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감독의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 그래야 팀도 안정이 된다. 감독과 선수들이 앞으로 잘해서 인천이 1부리그에 잔류할 경우 내년에도 이기형 감독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 말대로라면 이 감독은 잔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물러나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주장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건 "9위라는 순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감독이 올 시즌 내내 보여준 경기 내용이 역대 최악이었음을 직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인천 구단은 잔류에 성공하긴 했지만 올 시즌 '최소 승점, 최소 득점'이란 부끄러운 기록을 동시에 남겼다.

인천은 38라운드 체제로 개편된 지난 2013시즌 이후 이번에 최소 승점 기록을 다시썼다. 이전까지 인천이 거둔 최소 승점은 2014년 8승16무14패(승점 40)였다.

아울러 득점 역시 32골에 그쳐 이전까지 최소 득점이던 2014시즌 34골보다 2골이나 적었다.

이밖에 수준 이하의 활약을 펼친다는 평가를 받는 특정 선수를 여러차례 중용하거나, 일부 외국인 선수와 불협화음을 빚는 등 선수 운용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에 강인덕 대표는 최근 직접 이기형 감독과 만나 조건부 연장안을 제시한 뒤 이에 대한 수용 여부를 조만간 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내년 시즌 초반 10경기까지의 승률이 일정 수준 이하일 경우 즉시 사퇴한다'는 게 강 대표가 내건 조건의 핵심 내용이다.

여기서 일정 수준의 승률이란 초반 10경기 중 3~4승 이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 시즌 첫 골과 첫 승을 기록하는 데 한참 시간이 걸리는 등 특히 초반에 매우 부진했던 인천의 모습을 감안한다면 결코,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다.

때문에 1부리그 잔류를 이뤄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다,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태인 이 감독으로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제 공은 이 감독에게 넘어갔다. 이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아니면 역제안 등 다른 해법을 내놓을 지 축구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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